사진으로 보는 '2009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예전엔 이런저런 이유로 가끔 찾았던 프레스 센터. 오랜만의 방문입니다.
 

도착해 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해 계셨습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오신 분들도 다수 있어서인지 포털/ 기업의 블로거 간담회나 요즘 많이하는 블로거 파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낯익은 얼굴들이 있어 인사를 나누고 서둘러 자리에 앉았습니다.


행사는 위자드웍스의 표철민대표와 아리따운 후배의 재밌는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제 자리는 IT블로거 테이블 바로 뒷좌석이었는데요. 수상자가 호명될때마다 모두 열심히 트윗을 하시더군요. 현장에서 현장중계를 보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마치 야구장에서 라디오 중계를 듣는 느낌이랄까...사진엔 킬크님의 젠틀한 옆모습과 멀리 칫솔님의 분주한 손이 보이네요 =)


제가 2009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 참석한 이유는 바로 이것~! LG전자 THE BLOG가 특별부문 대상을 탔기 때문입니다. 리플렛 첫줄에 위치한 회사명이 마치 제 이름인냥 좋더군요.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더 블로그의 데스크 미도리님. 블로그계의 왕따인 기업블로그를 어워드 특별부문으로 넣어주셔서 감사하며, 더 블로그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블로고스피어에 발을 붙이는 계기가 된것 같아 뿌듯하다는 말씀을 했습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준비한 멘트의 1/3은 못하셨다며 필진과 더블로거에 대한 언급을 넣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 하시더군요... ^^;


팀에서 일명 '아마조네스'라 불리는 열정 디지털 PR파트. 왼쪽부터 너무 웃어버린 저와 미도리님, bong님.
(사진촬영: 자그니님)


뜨거운 취재열기 속에 네티즌 인기상(사야까님, 문성실님, 야순님), 특별상(더블로그, 동고동락), 부문별 우수상(아트톡톡님, 몽구님, 콩지님, 건다운님, bruce님)이 발표됐습니다.


시상식에 계셨던 분이라면, 몽구님을 아시는 분이라면 이 순간을 기억하실겁니다. 몽구님이 RT하신 거다란님의 글 참조. (@geodaran 시사블로거가 힘든 6가지 이유 http://durl.me/azvm) 언론부분상을 수상하신 독설닷컴의 고재열기자님의 글도 참조. (이제 '미디어몽구'의 눈물에 우리가 답할 때다)


대상 수상자 김치군님(왼쪽 사진). 수상 소감으로 일년에 반을 해외여행하는 남자친구로서 여자친구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뒤에 계신 아리따운 여성분이 혹시? ^^;) 블로그에 있는 수상소감을 보니 최고의 여행블로거 김치군님도 출혈이 큰 여행을 하고 또 계획을 세우고 있어 마이너스 인생이라 하더군요. 가끔 기업이나 해외 관광청의 협찬을 받아도 전업블로거는 여전히 힘든 상황인 것 같았습니다.

IT분야 우수상을 수상하신 부루스님(오른쪽 사진)의 일곱살난 딸은 블로그에 글을 쓰면 아빠는 뭘 받냐고 물었답니다. ... 응? 댓글? 이라고 대답하셨다고 하네요.. ^^;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비단 일곱살 난 딸 뿐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조를 지키며 블로그를 전업으로 한다는건 한국사회에서 좀 어려운 일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이 국가대표 어워드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발전하며 열려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인터넷기업협회 허진호 대표께서도 말씀하셨 듯 언론재단 주관으로, 그리고 정부와 기업의 관심 속에 이런 행사가 열린다는 것, 그 자체가 블로그를 하나의 미디어로 보고 가치를 인정한다는 뜻이니까요. 블로거들이 더이상 밤이면 출몰하는 키보드 워리어가 아님을, 그들(누구?)이 인정하는 '공신력있는 목소리'를 통해서 좀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 흠..사진 스케치만 간단하게 하고 자려고 했는데 잠깐 흥분했네요..; (사진: 대한민국 대표 IT 블로거들~)


수상자 모두에게는 산돌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가 직접 쓴 손글씨 상장이 전달됐습니다. 예뻐서 칫솔님께 부탁드려 한장 찍었습니다. (다음엔 기업블로그도 손글씨로 써주세요~ ㅠㅠ)


저희 셋은 근처 파이낸스 빌딩 지하 메짜루나(Mezzaluna)에서 조촐한 뒷풀이를 했습니다. 피자에 에르딩거 맥주. 환상적인 조합이죠~ 비록 오간 얘기의 주제는 많이 무거웠지만 간만에 회사를 떠나 수다 좀 떨고나니 가슴이 탁 트이더군요.


덕분에 여의도 촌놈 시내 나들이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도 해봤습니다.
의미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현장에서 수고해주신 대한민국 블로그어워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여러모로 더욱 풍성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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