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새로운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를 둘러싼 이야기들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어제 새벽 (현지시각 27일 오전 10시) 아이폰의 뒤를 이을 태블릿 PC, '아이패드'를 공개했습니다. 얼리어답터들은 밤잠을 설치며 미국발 소식에 온 신경을 집중했고, 언론사들은 기자를 현지까지 파견하는 공을 들이며 엄청난 양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출처: http://gizmodo.com/)

이보다 앞선 지난 6일, CES 2010 개막 기조연설을 한 마이크로소프트社 CEO인 스티브 발머는 '키보드 없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HP의 태블릿PC '슬레이트'로 태블릿 관련 API가 내장된 윈도우즈 7을 직접 시연하며 태블릿 PC 시대를 선언했습니다. 

아이패드는 마치 e-book처럼 가볍고 간편하며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터치 반응 속도가 매우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와이파이(Wi-Fi) 이용이 가능하며 최대 10시간 동안 동영상 등을 플레이 할 수 있다고 하니 언뜻 봐서는 스마트폰 같기도 하고 넷북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넷북의 경쟁자라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 단점이 보이는데요. 멀티태스킹, 메모리 확장,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고 카메라도 없다고 하니 한계가 보입니다. 특히 플래시, 자바,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다니 인터넷 뱅킹 등에 어려움이 있겠고요. 국내 출시가 된다 해도 이런저런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 동영상, 음악 재생, e-book 등을 즐길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다양해 수요가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별도로 키보드 학습을 할 필요가 없어 어린이와 노년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PC 사용자층의 확대도 예상됩니다.

 
 아이패드(iPad) 제품 시연 

당장의 수요보다 중요한 건 애플의 아이패드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제품 (GIZMODO에서는 The iPad Is The Gadget We Never Knew We Needed라고 표현하기도.) 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드로이드로 회생하고 있는 모토로라, 아이팟을 시작으로 아이북,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애플 등 미국중심으로 다시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좀 씁쓸하지만, 앞으로 어떤 반향을 불러 올지...기대가 되는 미래입니다.

업계 반응 및 시사점을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시사점

업계 반응

  • 기존 e-book 리더 업체 긴장 
    아이패드의 아이북스토어 프로그램을 통해 책을 구매하거나 다운로드 할 수 있어 아마존의 킨들 등 기존 e-book 리더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 넷북 시장 위기
    현존하는 가장 비슷한 형태의 PC인 넷북이 위기에 처했으며, HP,델, 아수스, MSI등 글로벌 IT업체들이 곧 태블릿 PC선보일 예정. 2006년 태블릿 PC를 최초로 내놓은 LG전자는 출시를 적극 검토중, 삼성전자 올해 계획 세운바 없음
  • 관련 부품 업체 수혜
     하이닉스, 삼성 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와 LED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 등 부붐업체 수혜 예상 
     [관련 글] 애플을 시작으로 전자책 긴장감, 콘텐트 시장 기대감 (중앙일보)
언론사 반응
  • 미국 언론사의 기대
    태블릿 PC가 보편화될 경우 뉴욕 타임즈 등 온라인 기사를 유료로 구독하는 독자가 늘 것으로 기대
  • 한국 언론사의 평 
    한마디로 한국 IT산업의 위기. 애플이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태블릿 PC를 내놓을 것이라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국내 기업들은 손을 놓고 있었음. 우리는 외국기업이 만들어낸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안전하게 돈벌이 하는데만 익숙하다고 꼬집음. 
    [관련 글] 애플 '아이패드'가 다시 경고한 한국 IT산업의 위기 (조선일보)
기타
  • 스티브 잡스식 프리젠테이션
    극적연출, 간결한 메시지, 심플한 화면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PT 
    [관련글] 대학생 사로잡은 잡스의 PT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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