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의 실제 무대, 이스탄불 시르케지 역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 2010. 4. 8. 07:00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명한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의 배경이 된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실제로 있다. 1883년부터 운행을 시작해 유럽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 호화열차는 파리, 빈, 부다페스트 등을 거쳐 이스탄불에 도착하는 장거리 유럽 횡단 열차.
이스탄불의 시르케지(Sirkeci) 역은 열차의 동쪽 종착지이자 소설 속 사건의 출발지이다. 현재는 이스탄불 외곽, 그리스, 그리고 불가리아 국경을 통과해 오스트리아까지 서쪽으로 운행하는 기차를 탈 수 있다.
운좋게도 우리가 묵었던 ASKOC 호텔은 역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우린 매일 아침 열차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소설속 한 장면을 상상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배경이 된 이스탄불 시르케지 역 (Photo by Train Chartering & Private Rail Cars)
오리엔트 특급열차와 잘 꾸며진 내부 식당. (Photo by Train Chartering & Private Rail Cars
당시 이스탄불은 유럽 귀족들의 인기 여행지였다. 이틀 내내 대륙을 횡단하여 시르케지 역에서 내린 귀족들은 이스탄불 유일의 고급호텔인 페라팰리스(Pera palas hotel)에 묵으며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터키의 정취를 만끽했다. 애거서 크리스티 역시 이곳에서 작품을 구상했는데, 현재까지 탁심거리 근처에 남아있는 호텔 411호에는 '애거사 크리스티가 이곳에 머무르곤 했다.'는 명패가 걸려 있다. 크리스티의 팬이라면 한 번쯤 100년 된 그녀의 방에 묵으며 소설 속 세계로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더블 $250 정도 하는 듯. http://www.perapalas.com/)
오리엔트 특급 열차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비행기나 고속철도 같은 경쟁 수단이 발달하면서 여러 차례 노선감축이 되다가 결국 작년 12월 운행이 중단되었다. (참고: 오리엔트 특급, 오는 12월 126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유럽은 특히 저가 항공이 발달하여 손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지만, 밤을 새워 달리는 열차여행의 두근거림과 낭만을 경험할 수 없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호텔에서 내려다본 시르케지 역. 기차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역 너머로는 보스포러스 해협과 골든 혼이 있어 아침엔 기분좋은 뱃고동 소리와 갈매기 우는 소리가 들린다. 도심의 한복판이라 믿기지 않는 풍경.
시르케지 역의 아침. Wide view (Photo by 신민경) * 클릭해서 큰 이미지로 보세요~
시르케지 역 야경 Wide view (Photo by 신민경) * 클릭해서 큰 이미지로 보세요~
소설을 영화화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트레일러 (Muder on the Orient Express, 1974)
잉그리드 버그만, 숀 코네리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스탄불의 시르케지(Sirkeci) 역은 열차의 동쪽 종착지이자 소설 속 사건의 출발지이다. 현재는 이스탄불 외곽, 그리스, 그리고 불가리아 국경을 통과해 오스트리아까지 서쪽으로 운행하는 기차를 탈 수 있다.
운좋게도 우리가 묵었던 ASKOC 호텔은 역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우린 매일 아침 열차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소설속 한 장면을 상상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배경이 된 이스탄불 시르케지 역 (Photo by Train Chartering & Private Rail Cars)
오리엔트 특급열차와 잘 꾸며진 내부 식당. (Photo by Train Chartering & Private Rail Cars
당시 이스탄불은 유럽 귀족들의 인기 여행지였다. 이틀 내내 대륙을 횡단하여 시르케지 역에서 내린 귀족들은 이스탄불 유일의 고급호텔인 페라팰리스(Pera palas hotel)에 묵으며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터키의 정취를 만끽했다. 애거서 크리스티 역시 이곳에서 작품을 구상했는데, 현재까지 탁심거리 근처에 남아있는 호텔 411호에는 '애거사 크리스티가 이곳에 머무르곤 했다.'는 명패가 걸려 있다. 크리스티의 팬이라면 한 번쯤 100년 된 그녀의 방에 묵으며 소설 속 세계로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더블 $250 정도 하는 듯. http://www.perapalas.com/)
오리엔트 특급 열차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비행기나 고속철도 같은 경쟁 수단이 발달하면서 여러 차례 노선감축이 되다가 결국 작년 12월 운행이 중단되었다. (참고: 오리엔트 특급, 오는 12월 126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유럽은 특히 저가 항공이 발달하여 손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지만, 밤을 새워 달리는 열차여행의 두근거림과 낭만을 경험할 수 없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호텔에서 내려다본 시르케지 역. 기차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역 너머로는 보스포러스 해협과 골든 혼이 있어 아침엔 기분좋은 뱃고동 소리와 갈매기 우는 소리가 들린다. 도심의 한복판이라 믿기지 않는 풍경.
시르케지 역의 아침. Wide view (Photo by 신민경) * 클릭해서 큰 이미지로 보세요~
시르케지 역 야경 Wide view (Photo by 신민경) * 클릭해서 큰 이미지로 보세요~
소설을 영화화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트레일러 (Muder on the Orient Express, 1974)
잉그리드 버그만, 숀 코네리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Tip] 아스콕 호텔 (ASKOC Hotel, 3성 급)
- 위치: 메트로 시르케지역에서 내려 도보 5분.
- 가격: 싱글 EUR 39, 트윈 EUR 48 (터키식 컨티넨탈 조식 포함, 예약대행 사이트 비수기 가격)
- 평가: 가격대비 깨끗하고 전망 좋은 호텔. 시르케지 역이 코앞이며 이집션 바자르, 귤하네 공원,
보스포러스 페리 선착장이 가까움.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까지는 도보 20분
- 홈페이지: http://www.askochotel.com
- 참고후기: Naver 유럽여행 카페 유랑 - 이스탄불 'Askoc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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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싱글 EUR 39, 트윈 EUR 48 (터키식 컨티넨탈 조식 포함, 예약대행 사이트 비수기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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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포러스 페리 선착장이 가까움.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까지는 도보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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