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나들이, 선유도 공원

3월 말에도 눈이 내리더니... 며칠사이 따뜻해진 날씨에 하루가 다르게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유난히 잦았던 황사에 비. 봄이 오는지도 모르게 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지내던 날들을 보상이라도 하듯 지난 주말은 작정하고 봄꽃 구경에 나섰다.

지난 주말, 선유도에 만개한 매화

명색이 봄꽃 나들이인데 날씨가 메롱이다. 그래도... 새순 돋은 나무들은 연둣빛 제 색을 낸다.

윤중로는 이번 주말이나 돼야 꽃이 필 분위기던데,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둔 선유도에는 매화가 한창이다. 
 


알려졌다시피 선유도공원은 오래된 수도 정화시설을 재활용한 환경재생 공원이다. 곳곳에 설치된 구조물은 뼈대를 드러내거나 또는 녹슨 채로 주변의 녹음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레탄 바닥과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놀이터도 좋지만, 퉁퉁 소리를 내는 수도관 미끄럼틀과 먼지를 뒤집어 쓰며 즐긴 모래 놀이는 아이들의 가슴속에 오래 기억될 듯.  


아기 엉덩이처럼 토실하게 살이 오른 꽃망울들. 


아빠와의 즐거운 한때.


선유도 공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루나무길. 진아가 태어난 해부터 매해 이곳에서 같은 사진을 찍고있다.

2008년 9월 & 2009년 5월
2010년 4월

어느덧 훌쩍 커버린 아이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렌즈 캡을 닫으려고 달려온다.

... 세월의 흔적들.

선유도 한강공원
* 가는 길: 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 도보 7분 or 홈페이지 '오시는 길' 참고
* 홈페이지:
http://hangang.seoul.go.kr/park_soenyoo
* 안내센터: 02)3780-0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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