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D-day, 월드컵 스페셜 맥주로 '준비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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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6. 11. 07:00
간밤에 도착한 묵직한 가방. 택배올 일이 없는데... 궁금한 마음에 포장을 뜯어보니 오~마이 갓! 식스팩 캔맥주가 네 세트, 24캔이나 들어 있다. 확인해보니 비투걸님이 보낸 깜짝 선물. 월드컵 응원하며 즐겁게 마시라는 의미로 보냈다고 한다.
특히 맥스 패키지에는 축구장을 상징하는 녹색의 그라운드가 있다. 식스팩씩 포장된 패키지 위에는 여섯명의 태극전사 얼굴이 새겨져 있는데, 24캔의 맥주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23명의 선수들과 감독을 의미하는 숫자가 아니겠냐는 남편의 해몽이 꽤 그럴듯했다.
뜻이야 어떻든 무더운 초여름밤, 맥주 폭탄을 맞은 행복한 부부는 한잔할 구실을 찾았다.
문득 떠오른 피자.
최근 개강한 지나의 여름학기 놀이교실, 주제는 '요리'였다.
피자로 도형과 숫자, 색깔등을 익히는 놀이학습인데, 앞치마를 두르고 조리사 모자를 쓴 아기들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복습의 의미를 부여하며 부지런히 반죽기를 돌리고 있는 재료를 총동원해 피자를 만들었다.
의도했지만...; 피자의 짝궁은 역시 맥주~! 응원하며 먹었음 더 맛있었겠지만 창문을 모두 열고 살랑이는 밤바람 맞으며 먹는 맛도 괜찮았다. 택배로 와서 진동에 민감한 맥주맛이 변했을까 걱정됐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그린데이 내한공연에서 득템한 Beer Cooler에 넣어서 다시 한 캔.
그런데 맥주는 역시 잔에 따라 마셔야 제맛이다. 차게 얼린 전용잔에 따라먹는 그 시원한 맛을 포기할 순 없지.
올 여름에도 다이어트는 힘들것 같은 생각이...ㅠㅠ 그래도 맥주 전용고로 변신한 냉장고 홈바를 열때마다 므흣한 이 기분은 어쩔 수 없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한국의 첫 상대는 그리스, 내일 밤엔 월드컵 맥주 한잔 마시고 결전의 땅으로 마음을 날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