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사 먹는 기내식, 저가항공 에어아시아의 메뉴판 살펴보기

올 11월부터는 한국에서도 에어아시아를 탈 수 있게 됐다. 비록 쿠알라룸푸르-인천 간 노선뿐이지만 몇 년 전부터 소문만 무성하던 에어아시아의 본격 취항 소식에 벌써 엉덩이가 들썩이는 건 나만의 얘기가 아닐 듯.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항공권 예약판매를 시작한 8월 초에는 8만 장이나 되는 프로모션 티켓이 하루도 안 돼 모두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편도 6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절대적인 이유였겠지만 우리나라의 단기 여행객 대부분이 동남아시아로 향하고 있고, 쿠알라룸푸르에서는 푸켓, 발리, 코타키나발루 등 아시아 유명 휴양지로의 환승이 자유롭다는 점도 상당한 매력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인도, 영국 등 장거리 노선도 취항 중이니 앞으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기반을 둔 아시아 최대의 저가항공사다. 지난해 1천 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항공사는 기본 항공 운임 외 모든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추가비용을 내고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대신 저렴한 운임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달리 말하자면 국내 저가항공사들과 달리, 기내식이나 음료, 영화 관람, 수화물 체크인 등에 모두 별도요금을 붙이는 식으로 철저하게 군살을 뺀 게 특징이다. 물 한 잔 안 주고 비누도 없는 화장실에, 비용을 아끼느라 비행기를 계류장에 세우지 않고 활주로 근처에 세우는데도 승객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단연 가격이다. 가끔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야박하게 느껴지지만 주머니 가벼운 여행자에게는 꼭 필요한 것만 선택적으로 구매해 이용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 

그러면 에어아시아를 이용하는 데 꼭 필요한 서비스는 뭘까? 짐은 가지고 타고, 덮을 이불은 옷으로 대신한다 해도 쿠알라룸푸르까지 4~5시간을 여행하는데 굶을수는 없다. 다행히 에어아시아에서 판매하는 기내식은 생각보다 저렴하다.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도 비슷한 금액으로 적용될것으로 예상되는 푸켓-방콕간 노선에서 살펴본 에어아시아의 기내식 메뉴판을 공개해 본다.

에어아시아의 기내식 메뉴판 살펴보기
고기와 밥, 계란, 닭꼬치가 이 얹어진 따끈한 도시락은 보통 3600원 정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적기라 대부분 동남아 음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볶음국수와 주스 세트는 4400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나 피자는 2,500원 정도 된다.

컵라면도 있다. 3000원 수준. 쌀쌀한 기내에서 따끈한 라면을 언제고 시켜 먹을 수 있다는건 저가항공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인천에 취항하는 에어아시아에서는 신라면을 맛볼 수 있을까? 

호랑이 연고나 호랑이 연고처럼 근육이 결리거나 벌레 물린데 바르기도 하는 Sing Pure Oil 같은 지역 특산품도 살수 있다. 

에어아시아를 상징하는 빨간 모자를 쓴 귀여운 태디베어는 만원정도.

이 모든 상품은 승무원이 트레이를 밀고 지나갈때 주문하고 직접 계산하면 된다.

푸켓-방콕간 노선은 1시간밖에 소요되지 않아 가볍게 녹차를 하나 시켜봤다. 손잡이 달린 종이 컵과 얼음은 서비스. 음료가격은 보통 1,500원인데, 500ml 페트병에 담긴 것이라 양이 꽤 많다.

그밖에 비용이 드는 서비스
부치는 수하물은 돈을 내야 한다. 기내사이즈의 트렁크나 배낭만 메고 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최소 15Kg을 부치는데 16,000원의 비용이 든다. (온라인 예약 금액으로 현장에서 짐이 추가되면 가격은 더 비싸진다.)

좌석 선택에도 비용이 든다. 빨간색으로 보이는 좌석이 Hot Seat인데 (참고: 저가 항공사 에어 아시아, 지정 좌석제 도입 (Pick a seat!)) Hot Seat는 터뷸런스가 적고 여유공간이 많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앞쪽 5열, 비상구쪽 2열의 좌석이다. 우리나라에서 비상구쪽 자리는 신체 건강한 승객에게만 배정하는 것과는 다르게 (위기 상황이 닥치면 승객의 탈출을 도와야 하기 때문) Air Asia에서는 돈을 받고 서비스 한다. Hot Seat에 앉았다고 기내식이 나오거나 더 좋은 서비스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넓은 자리에 앉아갈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유아요금은 프로모션 가격 적용이 안된다. 때문에 어른보다 비싸게 지불하고도 아이를 안고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프로모션 가격이 더 저렴하다면 어른 티켓으로 하나 더 끊어 좌석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그밖의 편의용품들. 담요와 베게 등을 묶어 Comfortable kit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 편의용품은 만원 미만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플레이어도 역시 만원 정도로 대여할 수 있다.

프리 서비스는 없을까?
에어아시아에 프리 서비스는 없을까? 아리따운 승무원이 직접 안내하는 안전교육은 무료다. 대부분의 저가항공사가 그렇듯 기내에 별도의 스크린이 없어 안전벨트 사용법 및 비상시 대처 요령에 대한 시범을 직접 보인다.
산소마스크 시범을 보이는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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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침체 속에서 운임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저가항공사들이 펼치는 하늘길 전쟁이 뜨겁다. 오리엔트 타이, 이스타항공에 이어 세번째로 새롭게 취항하는 외국 국적의 에어아시아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연말이 기다려진다.

* 참고: 국내 취항하는 저가 항공사 해외노선
            에어아시아 블로그 http://blog.air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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