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된 미션을 찾아 떠난 3박 4일의 베이징 여행 스케치
- 센티멘탈 여행기/중국, 대만
- 2010. 12. 7. 07:30
봉인된 미션을 찾아 떠났던 베이징 여행,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급하게 떠나느라 준비가 미흡해 매우(!) 좌충우돌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지난 3박 4일이네요. 미션은 완수 했냐고요? 글쎄요~^^ 비밀은 아래 사진들 속에 있으니 어떤 미션이었을지, 과연 성공은 했을지 여러분께서도 한번 추측해 보시고요~ 첫 포스팅은 간단하게 사진으로 스케치하고 차차 재밌는 얘기 풀어보겠습니다.
공원에서 무술을 연마하시던 인상 좋은 할아버지와 함께.
DAY 1 인천 - 베이징 서우두 공항 - 798예술구 - 이케아
베이징으로 떠나는 12월 2일, 서울의 아침은 온통 짙은 안개로 덮여 있었다. 공항으로 가던 중 확인한 뉴스에서는 국내선 항공편의 결항과 국제선의 착륙 지연 소식을 전하고 있었고, 여행 준비에 사흘 밤을 꼬박 새운 나는 극도의 피곤함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한껏 예민해진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다가 불안한 마음으로 도착한 인천공항. 하지만 공항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힘이 불끈 솟는다.
공항 하나투어 카운터에는 훈훈한 청년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사를 이용해 여행을 해본지가 얼마만인지. 항공권과 간략한 가이드북, 지도와 각종 면세점 할인쿠폰 등을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완전 감동. 특히 중국어 발음을 그대로 한국어로 옮겨적은 지하철 노선도와 유사시에 택시 기사에게 보여주라며 챙겨준 호텔 주소가 적힌 프린트물은 꽤 유용해 보였다.
공항은 벌써 크리스마스. 화려한 장식과 사람들의 들뜬 발걸음에 어느새 내 마음도 설레고 있었다.
예상을 뒤엎고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했고, 두 시간 남짓을 날아 도착한 베이징은 화창하기만 했다. 번쩍이는 고속전철을 타고 바라본 창밖 풍경.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들판을 보며 중국임을 실감했다.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과 동시에 받은 미션 봉투.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봉인을 풀었더니 수수께끼 같은 미션 두 개가 나타났다. (미션 소개는 다음 편에서~)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는 798 예술구였다. 구소련의 기술로 세운 무기공장이 있던 곳에 조성된 갤러리라는 점도 특이했지만, 중국 미술의 현재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말에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한걸음에 달려갔다.
몇몇 가동 중인 공장과 버려진 공장, 갤러리로 멋지게 개조된 공장들이 뒤섞인 798예술구의 모습은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거리의 조각품이나 오픈된 몇몇 전시를 둘러보다가 문득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떠올렸다.
저녁 시간은 798예술구 근처의 이케아 쇼핑으로 마무리. 몸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녹초가 되었지만, 벼르던 쇼핑이기에 문 닫기 직전까지 이케아를 털었다. ^^
DAY 2 (뚱산공원) - 천안문 - 자금성 - 경산공원 - (북해공원) - 스차하이 - 난뤄구상
푹 자고 일어났더니 뼛속까지 개운하다. 오늘은 본격적인 미션 수행을 시작하는 날이자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자금성과 제국의 뒷길을 누비는 날. 천안문에서부터 스차하이까지는 모두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코스로 단단히 채비하고 나섰다.
그런데 계획에 없던 북해공원 횡단... 매표원에게 바디랭귀지로 버스 정거장을 물어본 것이 화근이었다. 엉뚱한 정거장에서 버스를 탄 탓에 북해공원 북문으로 가야 할 것을 남문에 내려 뜻하지 않은 횡단을 시작했다. 북문은 생각보다 멀었고, 찾아가는 과정이 꽤 험난했지만 덕분에 이렇게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는.
해가 어둑어둑해 질때까지 돌아본 후통. 700년 된 골목길이라는 스차하이와 난뤄구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골목 중간마다 나타나는 소박한 먹거리들과 멋스러운 상점들은 보너스~. 추위와 출출함을 달랜다는 핑계로 참 이것저것 많이 사 먹었다.
DAY 3 국가대극원 - 수수시장 - 798예술구(재방문) - 왕푸징
벌써 일정의 마지막 날. 우리나라로 치자면 예술의 전당 정도 되는 국가대극원과 번화한 왕푸징 거리를 보며 8년 전에 봤던 베이징이 아님을 깨달았다.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들 틈에서 급 가족이 그리워지기도 했다는.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고, 짝퉁 시장으로 유명한 수수시장을 기웃거리다가 798예술구를 다시 찾아 아쉬웠던 갤러리 탐방을 마무리한 후, 왕푸징 야시장에서 양꼬치 몇 개로 대충 저녁을 때웠다. 말로만 듣던 엽기꼬치들. 나름 비위가 강하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살아 움직이는 곤충을 보니 차마 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었다.
DAY 4 베이징 서우두 공항 - 인천 공항
12시 비행기이기에 느긋하게 짐을 싸고, 이제 단골이 되어버린 노점의 주인과 작별인사를 한 후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많이 고생했지만 그만큼 정이 든 베이징. 다음에 다시 베이징을 찾는다면 꼭 연꽃 만발하는 초여름의 북해공원과 스차하이를 다시 보고 싶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단점 중 하나는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없다는 점. 그래도 참 열심히 먹고 마셨다. (To be continued~)
[관련 글]
공원에서 무술을 연마하시던 인상 좋은 할아버지와 함께.
베이징으로 떠나는 12월 2일, 서울의 아침은 온통 짙은 안개로 덮여 있었다. 공항으로 가던 중 확인한 뉴스에서는 국내선 항공편의 결항과 국제선의 착륙 지연 소식을 전하고 있었고, 여행 준비에 사흘 밤을 꼬박 새운 나는 극도의 피곤함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한껏 예민해진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다가 불안한 마음으로 도착한 인천공항. 하지만 공항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힘이 불끈 솟는다.
공항 하나투어 카운터에는 훈훈한 청년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사를 이용해 여행을 해본지가 얼마만인지. 항공권과 간략한 가이드북, 지도와 각종 면세점 할인쿠폰 등을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완전 감동. 특히 중국어 발음을 그대로 한국어로 옮겨적은 지하철 노선도와 유사시에 택시 기사에게 보여주라며 챙겨준 호텔 주소가 적힌 프린트물은 꽤 유용해 보였다.
공항은 벌써 크리스마스. 화려한 장식과 사람들의 들뜬 발걸음에 어느새 내 마음도 설레고 있었다.
예상을 뒤엎고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했고, 두 시간 남짓을 날아 도착한 베이징은 화창하기만 했다. 번쩍이는 고속전철을 타고 바라본 창밖 풍경.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들판을 보며 중국임을 실감했다.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과 동시에 받은 미션 봉투.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봉인을 풀었더니 수수께끼 같은 미션 두 개가 나타났다. (미션 소개는 다음 편에서~)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는 798 예술구였다. 구소련의 기술로 세운 무기공장이 있던 곳에 조성된 갤러리라는 점도 특이했지만, 중국 미술의 현재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말에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한걸음에 달려갔다.
몇몇 가동 중인 공장과 버려진 공장, 갤러리로 멋지게 개조된 공장들이 뒤섞인 798예술구의 모습은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거리의 조각품이나 오픈된 몇몇 전시를 둘러보다가 문득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떠올렸다.
저녁 시간은 798예술구 근처의 이케아 쇼핑으로 마무리. 몸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녹초가 되었지만, 벼르던 쇼핑이기에 문 닫기 직전까지 이케아를 털었다. ^^
DAY 2 (뚱산공원) - 천안문 - 자금성 - 경산공원 - (북해공원) - 스차하이 - 난뤄구상
푹 자고 일어났더니 뼛속까지 개운하다. 오늘은 본격적인 미션 수행을 시작하는 날이자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자금성과 제국의 뒷길을 누비는 날. 천안문에서부터 스차하이까지는 모두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코스로 단단히 채비하고 나섰다.
그런데 계획에 없던 북해공원 횡단... 매표원에게 바디랭귀지로 버스 정거장을 물어본 것이 화근이었다. 엉뚱한 정거장에서 버스를 탄 탓에 북해공원 북문으로 가야 할 것을 남문에 내려 뜻하지 않은 횡단을 시작했다. 북문은 생각보다 멀었고, 찾아가는 과정이 꽤 험난했지만 덕분에 이렇게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는.
해가 어둑어둑해 질때까지 돌아본 후통. 700년 된 골목길이라는 스차하이와 난뤄구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골목 중간마다 나타나는 소박한 먹거리들과 멋스러운 상점들은 보너스~. 추위와 출출함을 달랜다는 핑계로 참 이것저것 많이 사 먹었다.
DAY 3 국가대극원 - 수수시장 - 798예술구(재방문) - 왕푸징
벌써 일정의 마지막 날. 우리나라로 치자면 예술의 전당 정도 되는 국가대극원과 번화한 왕푸징 거리를 보며 8년 전에 봤던 베이징이 아님을 깨달았다.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들 틈에서 급 가족이 그리워지기도 했다는.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고, 짝퉁 시장으로 유명한 수수시장을 기웃거리다가 798예술구를 다시 찾아 아쉬웠던 갤러리 탐방을 마무리한 후, 왕푸징 야시장에서 양꼬치 몇 개로 대충 저녁을 때웠다. 말로만 듣던 엽기꼬치들. 나름 비위가 강하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살아 움직이는 곤충을 보니 차마 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었다.
DAY 4 베이징 서우두 공항 - 인천 공항
12시 비행기이기에 느긋하게 짐을 싸고, 이제 단골이 되어버린 노점의 주인과 작별인사를 한 후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많이 고생했지만 그만큼 정이 든 베이징. 다음에 다시 베이징을 찾는다면 꼭 연꽃 만발하는 초여름의 북해공원과 스차하이를 다시 보고 싶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단점 중 하나는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없다는 점. 그래도 참 열심히 먹고 마셨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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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하나투어 블로그, 겟어바웃의 에어텔 후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