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하는 이케아(IKEA), 북경에서 미리보기

지난해 마지막을 장식한 뉴스 중에 유독 눈길이 가는 소식이 있다. 바로 이케아의 한국 진출설! 그동안 몇 번의 한국 진출 소문이 있었지만 이번엔 서울 근교에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새로운 정보있다. 구체적 입점 위치와 개점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한국에서도 이케아를 만나볼 수 있다니 기대감에 벌써 가슴이 설렌다. 

이케아(IKEA)는 전 세계 37개국, 300여 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스웨덴 출신의 인테리어 브랜드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으로 불리는 단순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을 표방하며 가구만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판다. 홍콩,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도 직영점이 있으며 폭발적인 인기로 중국 내에서만 앞으로도 10여 개의 점포를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에는 5년 전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지금은 이케아 제품만 취급하는 쇼핑몰이 수십 개다. 인기를 반영하듯 헤이리에는 아예 대형 사설 오프라인 매장이 생겨 성업을 이루고 있고, 지난해 인테리어 업체 한샘은 이케아 출신 디자이너와 제휴를 하고 "이케아와 본격 승부를 벌이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체 이케아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3박 4일의 짧은 북경 여행에서도 굳이 일정에 끼워 넣어 다녀온 이케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베이징 매장을 둘러보며 하나씩 살펴보자.


1. 심플 + 실용

단순하고 실용적인 디자인, 따뜻함이 느껴지는 밝은 색상은 이케아의 모든 제품에 일관되게 적용된 컨셉이다. 장식을 최소화하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많다. 철제 프레임 침대. 각진 소파 등이 대표적인 제품.
 
오래 봐도 질리지 않으면서 사용하기도 편리하니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군더더기를 빼니 가격도 저렴해진다. 이렇게 예쁜 디자인의 의자가 5~6만 원 선.


2.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 체험

가구는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물건이지만 막상 구매하려고 보면 어떻게 인테리어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 이케아의 쇼룸에는 판매하는 가구, 조명, 소품 등을 이용해 평형별, 라이프스타일별, 취향별로 꾸며놓은 수십 개의 모델 룸이 있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 다채로운 방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배치된 물건들을 통째로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사람들은 쇼룸에 전시된 이케아의 가구를 체험하며 자신도 모르게 이케아식 라이프스타일에 젖어들게 된다.

매장을 자신의 방처럼 편하게 느껴 심지어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 사람도 발견할 수 있다. 주말 오후 베이징 이케아는 매장의 모든 침대가 사람들로 꽉 찰 만큼 붐빈다고 한다. 쇼핑하러 온 사람 반, 쉬러 오는 사람 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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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사진을 멋지게 배치하는 방법이 전시되어 있다. (나도 인테리어에 참고하려고 찍어왔다.) 


3. 쇼룸과 분리된 구매 공간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매장 지도와 필기도구다. 하나씩 챙겨 쇼룸을 다니며 마음에 드는 물건을 적고, 아래층 창고형 매장에서 적어놓은 물건을 하나씩 집어오는 방식으로 구매한다.

이런 구매방식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쇼룸에는 종업원이 없어 마음껏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어 좋지만 점찍은 물건을 바로 살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또 쇼룸에서 시작되는 쇼핑의 동선은 매장을 다 둘러보고 난 후에야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간단한 쇼핑이 어렵다. 쇼룸은 2층, 창고형 매장은 1층에 있다. 바로 매장으로 갈 수 없다. 


1층 매장에는 시스템 가구나 맞춤형 커튼 제작이 가능하다. 사이징만 제대로 해가면 내 집에 꼭 맞는 인테리어를 시뮬레이션해 견적을 낸다.


4. DIY  

소파에서 옷장까지 이케아의 모든 제품은 DIY(Do It Yourself) 제품, 즉 조립식이다. 유통이 짧고 직접 제조공장을 운영하지 않아(아웃소싱)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소비자가 직접 조립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가격 부담이 적고 운반이 편리하다. 그러나 가구는 무조건 완제품 배송인 한국 실정에는 좀 안맞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케아에는 가구뿐 아니라 침구, 주방용품, 조명, 아이들 장난감까지 없는 것이 없으니 조립에 자신이 없다면 작은 인테리어 소품을 노려봐도 좋다. 



5. 이케아만의 먹거리  

이케아에서 푸드코트는 서비스 공간이다. 이
케아 가구들로 꾸며진 식당은 꽤 분위기 있고, 음식도 맛있다.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해서 아이들과 함께 이케아로 식사를 하러 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 또 이케아 매장이라면 전세계 어디서나 스웨덴식 미트볼을 맛볼 수 있게해 음식에서도 스칸디나비아식 아이덴터티를 살렸다. 

중국식 고기 덮밥과 탄산음료. 25위안 (약 4천원)

갓 내린 크레마 풍부한 커피와 핫도그, 8위안 (약 1,400원)

쇼룸끝에 위치한 푸드코트에 가기 전, 쇼핑백은 잠시 맡겨두는 센스. 

쇼핑을 마치고 나오니 매장 앞에는 택시 잡는 인파로 붐빈다. 고르고 골라 최소한으로 샀는데도 이미 양손이 무겁다. 두고 온 물건들이 자꾸 눈에 밟히고, 이 짐을 들고 혼자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차라리 중국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ㅠㅠ 이케아 한국 진출설이 현실화되기를 바라보며 내일은 블로그에 베이징 이케아에서 사들인 물건들을 풀어볼까 한다.

[Tip] 베이징 이케아 (IKEA, 宜家家具 - 발음: 이자자쥐)
* 주소: 北京市朝阳区阜通东大街59号
* 가는법: 지하철 13호선 왕징시(望京西)역에서 택시로 5분
* 전화번호: 010-6479-2345

* Open: 09:3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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