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향 가득했던 어느 봄날, 썬키스트 쿠킹 클래스

피부로 느껴지는 기온은 아직 차지만 따사로운 봄 햇살이 3월임을 말해주는 요즘, 모처럼만에 아이와 함께 카페 나들이를 했다. 오렌지 향 은은하게 퍼지는 멋진 카페에서 케이크도 굽고, 함께 간식도 먹으며 즐거웠던 시간. 이사로 분주했던 지난 한 달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봄기운 듬뿍 안고 돌아왔다는~   

논현동 골목길에 있는 '슈크레'. 파란 대문이 지중해의 멋스런 카페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널찍한 조리대와 오븐이 있는 베이킹 카페다. (문앞에 붙은 입춘첩이 참 정겹다.)

오래전부터 입맛 까다로운 강남 아줌마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치던 파티셰가 직접 카페를 차려 차도 마시고, 빵도 구울 수 있게 만든 곳이라는데 요즘엔 기업 행사도 종종 열리는 것 같다. 

썬키스트 주관으로 열린 이날 쿠킹 클래스에서는 오렌지로 만드는 다양한 간식들을 배울 수 있었다. 오렌지 파운드 케이크와 마멀레이드(잼), 그리고 샐러드까지. 평소 인터넷 레서피를 보며 비교적 간단한 머핀이나 포카치아 등을 종종 굽지만 늘 부족함을 느끼던 난 제대로 된 쿠킹 클래스에 참여한다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설렜다.

강사는 카페의 주인인 공은숙 파티셰. 요리도 요리지만 재치있는 입담과 삶의 팁까지 한 시간 반이 모자를 정도로 재밌게 진행됐다. 함께 참여한 맘 블로거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앞치마를 두르고 진지하게 경청했다는. 자~ 그럼 이날 배운 레서피를 한번 복습해볼까?


오렌지 두 개가 통째로~ '오렌지 파운드 케이크'

재료
* 오렌지 콤포트(토핑): 오렌지 1개, 물 150ml, 설탕
* 오렌지 파운드 케이크: 오렌지 껍질 1 개분(강판에 갈아서), 오렌지즙 1/2 개분. 계란 3개, 설탕 60g, 버터 80g,
   박력분 60g, 베이킹파우더 2g, 아몬드 분말 100g, 살구 잼 약간

* 오렌지 콤포트(토핑): 냄비에 물과 설탕을 끓이다가 7mm 두께로 썬 오렌지 슬라이스를 함께 넣어 졸여낸다. 식힌 다음 일부는 케이크 위에 올리고 남은 것은 잘게 썰어 파운드 케이크 재료에 섞어 사용한다. 
* 아몬드 파우더는 팬에 갈색이 나도록 볶아준다.

만드는 법
1. 계란 흰자에 설탕을 2~3회 나눠 넣으며 거품기로 저어 단단한 머랭을 만든다.
2.3.4. 설탕과 버터는 40도로 녹인 후 계란 노른자를 3번에 나누어 거품기로 섞고 오렌지 즙을 넣어 저어준다.

5. 만들어 놓은 머랭과 [4]를 3~4회 나눠 섞는다.
6. 박력분,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내려 아몬드 파우더와 섞는다.

7.8.9. [5]와 [6]을 함께 섞은 후 유산지를 깐 파운드 케이크 틀에 팬닝하고 오렌지 콤포트를 가지런히 올린다.

이렇게 만든 케이크 반죽을 오븐에 넣고 180도에서 25분 굽는다. 옆에서 진아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코를 킁킁. 이렇게 오븐 앞에 함께 서서 부풀어 오르는 빵을 들여다볼 때 느끼는 행복한 기분이란~.

갓 구운 폭신한 파운드 케이크, 오렌지에서 즙이 배어 나와 윤기가 흐른다. 
 
수업에서는 특히 인터넷 레서피만 보고 베이킹을 하다 보면 놓칠 수 있는 부분들, 그리고 소소한 팁들을 배울 수 있었는데. 예를들면 이런 거다.

소소한 베이킹 Tip  
1. 버터를 녹일 때면 항상 한 시간 전부터 실온에 꺼내놓거나 여차하면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리곤 했는데, 따뜻하게 
   덥힌 물그릇을 볼 아래 받치니 한결 빠르고 수월하다.
2. 머랭과 다른 재료를 섞을 때는 고무 주걱으로 가만히 섞일 정도로만 뒤적인다. 너무 저으면 머랭이 죽을 수 있음.
    실제로 푹 꺼져버린 케이크 반죽을 목격(?)하기도 했다.
3. 케이크 위에 광택제로 바르는 미로와 대신 살구 잼을 발라도 된다. 살구 잼은 특히 새콤달콤 오렌지와 찰떡궁합.
4. 오렌지 겉에 하얗게 굳어 있는 분말의 정체는 농약이 아니라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한 천연 왁스, 밀랍이란다. 
    껍질을 벗겨 베이킹 재료로 사용할 때는 물을 잠길 정도로 붓고 서너번 끓여 버리면 쉽게 제거된다. 

맘 블로거들과 함께 있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열심히 배우고 취재한다. 살림하랴, 애 키우랴, 블로깅하랴. 워킹맘인 분들도 있던데, 그 많은 업무를 어떻게 다 쳐내는지. 그에 비해 사회적 인정은 그저 그런 서글픈 현실. 일 년간 아줌마로 살아보니 절절히 느낀다.

완성된 케이크는 한 입 크기로 잘라 내놓는다. 예쁜 모양만큼 맛도 좋고 건강한 엄마표 케이크.

오렌지 살만 발라 요구르트를 뿌린 샐러드와 함께하면 백 점짜리 영양간식.

오렌지는 요즘이 제철이라고 한다. 마트서 흔히 볼 수 있는 네이블 오렌지는 1~3월이 가장 맛있는 시기라고. 요즘엔 끝물인 귤보다 오렌지가 훨씬 저렴한 느낌이다. 그냥 먹어도 맛나지만 케이크로, 샐러드로 응용해보니 아이도 잘 먹고, 간단한 아침 식사로도 좋더라는~ 마트에서 오렌지를 구매한 후, 썬키스트 라벨 5개를 떼어 엽서에 붙여 보내면 추첨을 통해 오렌지 한 박스, 주서기, 에코백과 락앤락 등 푸짐한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니 자세한 내용은 http://event-sunkist.com에서 확인해 보시길. (썬키스트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sunkistkorea, 썬키스트 코리아: http://kr.sunk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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