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에 맛보는 일식 코스요리, 광남수사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 2011. 7. 23. 08:28
여의도에 근무하던 시절, 직장 동료와 긴히 나눌 얘기가 있거나 회사로 친구가 찾아오면 즐겨 가던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공덕역 근처에 있는 '광남수사'인데요. 차로 5분이면 북적이는 여의도에서 벗어나 조용하게 일식 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한동안 뜸하다가 오랜만에 들렀네요.
점심시간 광남수사에서는 회와 초밥, 매운탕까지 이어지는 일식 회 정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예약을 하면 보통 룸에 자리를 마련해 주는데요. 좌식 룸이지만 다리를 내리고 앉을 수 있는 곳도 있어 앉기에 불편하지 않습니다.
광남수사의 런치 코스는 만 오천 원부터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왔는데도 가격은 그대로네요. 요즘 초밥 한 접시에도 이삼만 원 하는 걸 감안하면 참 착한 가격입니다.
세 명이 중간 정도 되는 만 팔천 원 코스를 주문했습니다. 주문 전에 테이블에는 멍게, 물미역, 소라와 채소가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더군요.
찹쌀가루를 섞어 만든 따뜻한 호박죽으로 속을 덥히고,
생선이 든 달큰한 무 조림을 맛봅니다. 적당히 매콤하고 간이 잘 배어들어 맛이 괜찮습니다.
다음엔 바로 메인이 나오는데요. 도미, 광어, 숭어 등 제철 생선으로 구성된 회 한 접시입니다.
제가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알갱이가 보이는 제대로 된 고추냉이를 쓴다는 건데요. 고추냉이가 제대로라면 간장에 풀기보다, 회에 고추냉이를 발라 간장에 찍어 드시면 풍미가 더 좋습니다.
회 접시를 다 비울 때쯤이면 갓 튀긴 새우, 단호박, 깻잎 등이 나옵니다. 이때 맥주 한 병 주문하셔도 좋겠죠. :)
미소시루도 한 그릇, 일식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초생강과 우메보시도 곁들여 줍니다.
두툼하고 길쭉한 초밥. 전에는 장어, 새우, 광어 등 구성이 더 다양하고 신선했던 것 같은데, 모양새가 좀 그렇습니다. 오른 물가에 저렴한 가격대를 그대로 유지하려니 그런 것인지 많이 아쉽네요.
알밥과 매운탕을 마지막으로 식사가 끝납니다. 디저트로는 제철 과일과 매실차가 나오고요.
[Tip] 광남수사
가는 길: 5호선 공덕역 4번출구, 애오개역 방향으로 100m 태영빌딩(우리은행)끼고 우회전, 대각선 건물 2층
전화번호: 711-0005 / 0345 (예약 필수)
※ 런치 정식은 만 오천 원부터 이만 원대까지, 저녁은 오만 원부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