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돋는 2012년 달력, 브라운트라우트 캘린더

요 몇일 좀 추워지는가 싶더니 오늘 아침엔 기온이 뚝 떨어졌다. 현재 기온 영하 5도. 운전대를 잡은 손끝이 시리다. 차가 멈출때마다 두 손을 호호 불며 아이를 데려다주고 왔는데 그 짧은 사이에 한기가 든다. 부쩍 다가온 겨울... 벌써 한 해가 다 갔다. 전역일을 기다리는 말년 병장처럼 달력을 넘겨보며 보름남짓 남은 출산 예정일을 헤아려본다.

주변 정리를 하려고 돌아보다가 문득 눈에 띈 2012년 달력. 얼마전 지인에게서 선물이 하나 왔더랬다.여행을 테마로 한 달력을 몇개 보내주겠다며 전화까지 했었는데, 고맙게 받아 책장에 진열해 놓고는 깜빡 잊고 있었던것 같다. 내용물이 궁금하기도 했고, 조리 후 집에 돌아올때는 어쩌면 내년이 될 수도 있으니 미리 기분좀 내자며 포장을 뜯어봤다. 


브라운트라우트(brown trout)...? 들어본 것도 같고... 찾아보니 브라운 트라우트 퍼블리셔스는 세계 각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사진과 명화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달력전문회사란다. 세계 영어권 국가는 물론 온라인에서는 아마존닷컴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달력이라고. 국내에는 디자인 문구로 유명한 10X10이나 교보문고 핫트랙스, 아트캘린더 업체인 인시즌에서도 판매된다니 급 관심이 간다. 내게 배달된 달력은 월드 트래블 시리즈 중 이탈리아, 파리, 뉴욕과 명화 시리즈중 모네와 고흐인데, 매월 사진과 함께 큼직한 숫자로 날짜가 표기되어 있고, 빈 공간이 많아 스케줄을 적어두기에 좋아 보인다.

 

하지만 달력이 달라봤자 달력이지... 라는 생각을 하며 한장 한장 넘겨보는데, 의외로 괜찮은 사진들이 많다. 사진 속 도시는 이탈리아 중부 마나롤라라는 작은 도시. 깎아지른 절벽 위에 옹기종기 지어진 유럽식 주택들이 멋스럽다. 이탈리아는 신혼여행지로 점찍어뒀던 곳인데, 아직 가보지 못해 사진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곧 떠나줄 꺼라며...


파리를 테마로 한 달력에서는 내년 이맘쯤 겨울 문턱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 사진을 볼 수 있다. 


아이가 첫 돌을 맞이하는 12월에는 함박눈 내리는 낭만적인 몽마르뜨 언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외국 달력이라 한국식 국경일이나 음력은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재밌게도 음력 비슷한 풀문(Full Moon)표기가 되어 있다. 달이 몇 일, 몇 시에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듯. 풀문 시기에 맞춰 태국의 꼬 팡안으로 풀문파티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고...

아직 이르지만 여행방 한켠에 지난 여행사진들과 함께 달력을 걸어 놓았다. 내년 한 해는 비로서 완성된 가족의 모습으로 더 멋진 미래를 꿈꾸고 있겠지~ 아이들과 함께 이 방에서 또 새로운 여행을 계획할 생각을 하니 막달 임산부, 부쩍 기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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