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돋는 2012년 달력, 브라운트라우트 캘린더
- 라이프 로그
- 2011. 11. 24. 11:23
요 몇일 좀 추워지는가 싶더니 오늘 아침엔 기온이 뚝 떨어졌다. 현재 기온 영하 5도. 운전대를 잡은 손끝이 시리다. 차가 멈출때마다 두 손을 호호 불며 아이를 데려다주고 왔는데 그 짧은 사이에 한기가 든다. 부쩍 다가온 겨울... 벌써 한 해가 다 갔다. 전역일을 기다리는 말년 병장처럼 달력을 넘겨보며 보름남짓 남은 출산 예정일을 헤아려본다.
하지만 달력이 달라봤자 달력이지... 라는 생각을 하며 한장 한장 넘겨보는데, 의외로 괜찮은 사진들이 많다. 사진 속 도시는 이탈리아 중부 마나롤라라는 작은 도시. 깎아지른 절벽 위에 옹기종기 지어진 유럽식 주택들이 멋스럽다. 이탈리아는 신혼여행지로 점찍어뒀던 곳인데, 아직 가보지 못해 사진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곧 떠나줄 꺼라며...
파리를 테마로 한 달력에서는 내년 이맘쯤 겨울 문턱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 사진을 볼 수 있다.
아이가 첫 돌을 맞이하는 12월에는 함박눈 내리는 낭만적인 몽마르뜨 언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외국 달력이라 한국식 국경일이나 음력은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재밌게도 음력 비슷한 풀문(Full Moon)표기가 되어 있다. 달이 몇 일, 몇 시에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듯. 풀문 시기에 맞춰 태국의 꼬 팡안으로 풀문파티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고...
아직 이르지만 여행방 한켠에 지난 여행사진들과 함께 달력을 걸어 놓았다. 내년 한 해는 비로서 완성된 가족의 모습으로 더 멋진 미래를 꿈꾸고 있겠지~ 아이들과 함께 이 방에서 또 새로운 여행을 계획할 생각을 하니 막달 임산부, 부쩍 기운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