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내는 첫째를 위한 발렌타인데이 초코초코, 로보카폴리 케익

“로보카폴리 품절됐어요. 죄송합니다.”

불과 몇개월전 이야기다. EBS에서 방송되고 있는 TV 애니메이션인 '로보카폴리'가 인기를 끌면서 완구점에는 로보카폴리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아빠들은 대형 마트, 전문 완구점, 학교앞 문방구, 편의점 등을 뒤지며 로보카폴리 변신로봇을 구하느라 동분서주 했고, 육아카페에는 '어디 가야 로보카폴리를 살 수 있냐'는 질문이 줄을 이었다. 

진아 방의 문을 열면 바로 한 눈에 들어오는 로보카폴리 변신로봇 시리즈. 얼마 전까지 저 자리에는 뽀로로가 놓여 있었다.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한때는 품절사태까지 빚어졌다. 중고시장에서 로보카폴리 변신로봇은 캐릭터 하나에 3~4만원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폴리 열풍은 우리집도 예외가 아니었다. 진아가 애타게 찾는 폴리를 찾아 시간 날때마다 틈틈이 마트와 편의점 진열대를 탐색하던 남편, 하나씩 사들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4종 풀세트를 맞췄다. 가장 구하기 어려웠던 주인공 '폴리'까지 사고나니 남편이 더 좋아하더란...;


로보카폴리의 인기는 이제 빵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가을에만 해도 케익 진열대 어린이 눈 높이에는 뽀로로 케익이 놓여 있었는데, 요즘 대세는 단연 폴리다.

케익을 고르라고 했더니 망설임 없이 바로 '폴리'를 외치는 진아. 남편은 장난감이 얹어져 있다는 이유로 '로이' 케익을 권했지만 아이의 시선은 온통 귀여운 표정의 폴리 케이크에 꽂혀있다.

사실 오늘은 발렌타이데이 즈음해 생일파티를 좋아하는 진아에게 가짜 생일놀이를 해주기로 한 날이다. 둘째가 태어난 이후 맘고생이 심한 첫째를 달래주기로 한 것이다. 진아는 동생이 태어난지 두 달이 지난 요즘도 가끔 기저귀를 찾고, 지퍼를 만지는 등 퇴행 행동을 보이고 있다. 3살 터울이라 괜찮을줄 알았는데 아직 너무 어린 건지... 처음 접하는 상황이라 아이도, 부모도 당황스럽고 속상하다. 

뚜레쥬르에서 로보카폴리 시리즈 케익을 사면 캐릭터가 그려진 박스에 담아준다. 깜찍깜찍~

변신로봇 완구와 함께 놓고보니 꽤 그럿듯 하다. 날렵한 눈매가 많이 닮은듯? ㅎ 박스에서 케익을 꺼내기 쉽게 깔아둔 종이에는 색칠공부가 프린트되어 있다. 센스 만점~!

초가 몇개 필요하냐는 점원의 말에 "다섯개요!"를 자신있게 외치던 딸내미. 동생이 생긴건 싫은데, 다섯살이 되는건 좋은가보다.

지독한 열감기로 머리에 해열패치를 붙이고도 좋다고 일어나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중. 네가 즐거워 하니 엄마도 좋다~

이 모든게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겠지만, 부디 얼른 지나가기를...


평소 초코초코라면 자다가도 깨는 진아는 초코케익 한 조각을 그 자리에서 뚝딱했다. 아이는 우유와, 어른들은 아메리카노와 곁들이니 가나슈 케이크 부럽지 않다.


덤으로 얻은 색칠공부 책. 케익을 사면 다 하나씩 주는것 같다.


케익을 먹자마자 펼쳐놓고 스티커 붙이고 색칠을 하느라 신났단... ^^

덧) 초콜릿 좋아하는 딸내미와 함께 가보고픈 여행지가 있다. - 관련링크: 론리플래닛 Globetrotting for chocoholics
      '벨리즈'라는 나라는 내가 즐겨보는 'EBS 세계의 아이들 - 벨리즈, 마야의 후예 루크레샤의 카카오 이야기'에도 소개된 곳.
      우리가 즐겨먹는 초콜릿은 카카오의 씨앗이 원료인데, 사실 씨앗보다 과육이 달고 맛나다고 한다. 한번쯤 가서 카카오 과육을
      맛보고 싶단~

* 이 포스트는 뚜레쥬르로부터 케익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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