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했던 '선유도 공원' 나들이

벚꽃이 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이 됐다. 따뜻해지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날씨마저 화창해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었던 지난 주말, 벼르고 별렀던 선유도 공원에 다녀왔다. 어느새 녹음이 우거진 공원에서는 마침 개장 10주년을 맞아 '선유도 거리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인디밴드의 공연을 보며 도시락 먹으니 마치 락페스티벌에 온듯 이색적이었다. 부대 행사로 열리는 캐리커쳐 그리는 곳도 기웃거려보고, 이제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미루나무길 가족사진'도 찍으며 제대로 피크닉을 즐겼다는.



선유도 공원 가는 길. 


반팔이 어색하지 않았던 무더운 날씨였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이어 선유도 공원으로 향하는 중. 



벌써 초여름 분위기를 풍기는 공원에는 철쭉이 한창이었다.



활짝 핀 철쭉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선유도 공원은 오래된 수도 정화시설을 재활용해 만든 환경재생 공원이다.

곳곳에 설치된 구조물은 뼈대를 드러내거나 녹슨 채로 주변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특히 정수관을 이용해 만든 놀이터는 이곳을 찾는 아이들 덕분에 가장 생기있는 곳이 되었다.



벌써 개장 10주년을 맞은 선유도 공원 중앙 광장에서는 인디밴드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하루중 가장 덥다는 오후 2시~4시, 햇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열창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대단하기도, 안쓰럽기도 했다.

노래는 자작곡과 카피곡을 적절히 섞었는데, 대부분 듣기 편한 말랑말랑한 곡들.

어쿠스틱 기타와 젬베의 반주, 다양한 색깔의 목소리들이 어우러져 계속 듣고 싶어지는 그런 음악이었다.



관객들은 대부분 철골구조물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공연을 감상하고 있었다.

우리 가족도 그 대열에 동참. 그늘에서 지켜보는 미안함을 박수와 환호로 대신했다.


오랜만에 외기를 쐰 둘째군도 신이 났는지 요즘 한창 연습중인 '비행기' 포즈를 선보였다.

아가야. 올 여름 락페를 즐기려면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야 한단다...;



시간이 흐를수록 모여드는 사람들.


 

밴드명은 '밤에 피는 장미'로 밤에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드는 어쿠스틱 밴드란다. 곧 음반이 나온다고.
바로 페이스북 팬이 되었다.

 


무대 옆에서는 캐리커쳐를 그려주고 있었다. 가격은 한 장에 천 원.


주말이고,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다보니 모델은 대부분 아이들.

적어도 20분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데, 좀이 쑤시는지 계속 움직인다. ㅋ



요즘 하루 30분, 매일 그리기에 심취한 나는 이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그리는 방법과 도구들을 훑어보다보니 또 지름신께서 스멀스멀 고개를 드신다.



완성된 캐리커쳐를 든 아이의 신이 난 걸음을 보는것 만으로도 즐겁다.

 


선유도 공원은 독특한 공원의 컨셉과 볼거리로 사진 동호회의 단골 출사지이기도 하다.


 

사진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동호회 모임에 참석해 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결과물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 사진을 배워볼까 고민중인데, 동호회 참여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것 같다.



만개한 꽃밭에서는 훈훈한 통기타 강습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풀밭에 앉아 연주하는 사람들을 보니 80년대로 회귀한 기분.


공원 어디를 봐도 여름이다.  


 

돌아오는 길에 본 한강.


 

고수부지에도 피크닉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강르네상스 덕(?)에 키큰 나무들이 다 잘려나가 요즘 한강 피크닉에는 그늘막 텐트가 필수품이긴 하지만, 요즘같은 날씨와 가족과 간단히 나들이 하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나 싶다. 한강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선유도 공원을 둘러본 후 고수부지에 그늘막을 치고 한나절 놀아도 좋을것 같다.

 


[Tip] 선유도 한강공원

* 가는 길: 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 도보 7분 or 홈페이지 '오시는 길' 참고
* 홈페이지:
http://hangang.seoul.go.kr/park_soenyoo
* 안내센터: 02)3780-0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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