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탑밴드 2, 지극히 주관적인 촌평

요즘 토요일 밤마다 나를 잠못들게 하는 '밴드 서바이벌 탑밴드 시즌 2'. '인디계의 나가수', '록페스티벌'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처음 탑밴드를 기획할 때의 취지와는 많이 거리가 있는 거물급 밴드들이 등장해 원성이 자자하지만 평소 클럽공연을 자주 볼 수 없는 내 입장에서는 즐겁기만 하다.

 

 

매주 토요일 밤 11시 반에는 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빈 방에 홀로 앉아 PC로 탑밴드 2를 본방사수하고 있다. 'KBS 고화질 보기(http://k.kbs.co.kr/)'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DAUM 탑밴드 2 페이지에서 풀버전, 미공개 영상 다시보기를 두 세번쯤 반복하고 난 후에야 흥분된 몸과 감성을 잠재우고 잠이 들 수 있다는. 

오늘로 벌써 3번째 트리플 토너먼트, 칵스, 몽니, 내귀에 도청장치, 새드레전드, 와이낫, 네미시스, 로맨틱펀치 같이 락페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유명 밴드와 프리다칼로, 오르브아미쉘 등의 포스 넘치는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매회 그저 감사히 감상만 하다가... 오늘은 좀 아쉽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지극히 주관적인 촌평 몇자 적어본다.


 


1. 피아와 칵스. 그럴 줄 알았다. 내용을 보면 떨어져야 마땅한데, 내공을 보고 붙여주겠다니. 그럴꺼면 경연은 왜 하는 것인지.
2. 가벼운 줄만 알았던 로맨틱펀치, 타이틀 곡인 '토요일 밤이 좋아' 보다 오늘 부른 프린스의 '퍼플레인' 카피곡이 더 잘 어울린다.
3. '남자음악' 험백스. 주목받지 못했지만 건들건들, 시원시원한 음악이 참 매력적이네.
4. 전기뱀장어 같은 밴드는 심사위원단이 바뀌지 않는한 토너먼트에서 승리할 수 없을것 같다. 
   검정치마가 나온다고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듯.
5. 내귀에 도청장치, 몽니, 와이낫은 딱 기대만큼. 오랜만에 내귀에 도청장치 보니 97년 재머스에서 처음 공연봤을때의
    감동이 떠오른다. 반갑고, 여전해서 좋다. 
6. 미공개 영상에 레드핫칠리페퍼스나 뮤즈 같이 인디밴드들이 많이 카피하는 옛 명곡들이 보여 반가웠다. 
    섹스피스톨즈나 그린데이는 안되겠니?
7. 새드레전드는 왜 '절망의 새벽'을 부르지 않았는지. 오늘 선곡은 정말 아쉬웠다. 최근 해체 선언을 했다던데...
   아쉬운 마음에 영상도 링크해 본다.


 


 

그나저나 주말만이라도 1시 전에 자보려고 했는데, 오늘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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