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거리에서 마시는 생맥주 한잔의 로망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 2009. 5. 19. 00:28
맑은 날씨에 퇴근후 운동을 좀 했더니 시원~한 맥주 한잔이 간절한 밤입니다.
맥주는 언제나 시원해야 제맛이죠. 퇴근 길 동료와 함께하는 생맥주 한잔, 한가한 홍대 앞 놀이터 벤치에 앉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추임새를 넣으며 병맥주를 들이킬 때, 운동을 마치고 샤워 후 살얼음 낀 맥주를 냉동실에서 꺼내 마실 때, 그리고 더운 여름날 타는 목을 축이며 어디든 노천에 앉아 마시는 맥주 한잔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휴식의 맛입니다. (이미지 출처: examiner.com)
맥주는 역시 분위기 있는 Cafe보다는 소란스러운 Bar나 활기넘치는 사람 많은 장소에 어울립니다.
붉은 노을이 번져오는 열대야의 후텁지근한 해 질 녘, 북적이는 카오산 거리 한복판에 간이의자를 펴고 앉아 마시는 차가운 SINGHA 생맥주 한잔의 맛. 길거리에서 파는 닭 꼬치 몇 개를 사 들고 자리에 앉으면 한잔이 한 Jar가 되는 것은 순식간이죠. '여행자 거리', '태국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카오산에서 마시는 생맥주에는 '여행의 맛'으로 기억되는 카오산의 자유로움과 여행의 설렘이 있기에 더 시원한 것 같습니다.
어둠이 내린 카오산 거리에 펼쳐진 생맥주 노점
어둠이 내리면 어느샌가 편의점 앞에 자리를 펴고 노점영업을 준비합니다. 메뉴는 Singha Draft 500cc, Jar 두 가지. 안주는 근처 노점에서 대충 사오면 됩니다. 하나에 10batt정도 하는 각종 꼬치류와 망고, 수박, 파인애플 등 조각과일(10batt)정도면 훌륭한 안주.
생맥주 한잔에 오가는 사람들 구경 삼매경에 빠집니다.
맥주 몇 잔 후의 카오산 로드
Singha Draft는 가벼운 맛에 목 넘김이 부드러워서 술~술 넘어가죠. 한잔 두 잔 마시다 보면 지나는 사람들이 이렇게 보일 수도~ 거리를 떠돌며 물건을 파는 고산족 아주머니들의 수공예품도 몇 개 사고, 60리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큰 배낭을 메고 카오산을 떠나거나 막 도착한 사람들과 가짜 학생증을 만드는 사람들, 레게 머리를 땋는 사람들을 구경합니다. 아.. 떠나고 싶어지는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