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 호핑투어] 버진아일랜드를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보홀 호핑투어의 마지막 코스이자 하일라이트인 버진아일랜드에 도착했다. 버진 아일랜드는 이름처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썰물때는 초승달 같이 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이 생기는데 바다 한 가운데 솟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정말이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다웠다.

 

배가 정박하는 곳은 바다 한복판이다. 서서히 물이 빠지며 모랫길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직은 발목 정도까지 물이 차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제 모습을 드러내는 바닷길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버진아일랜드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람들이 버진아일랜드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살펴봤다. 

 

버진아일랜드를 즐기는 다섯가지 방법

 

1.' 점프 샷' 찍기

버진아일랜드에 가면 꼭 한장씩 찍어온다는 점프 샷. 시원한 바다 풍경을 배경으로 힘껏 뛰어오르다보면 가슴 깊이 쌓인 스트레스마저 한 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다.   

 


보트맨의 제안으로 우리도 한번 찍어보기로 했다.


아빠: 아빠가 '쩜~!(Jump)' 하면 이렇게 팔을 높이 들고 폴짝! 뛰는거야~ 알았지?

진아: 응. 이렇게. (폴짝)

아빠: 자, 하나~ 두울~ 셋! 쩜~!



 ......%$&!


아빠: (--;) 진아야. 아빠가 쩜~! 하면 뛰라고 했잖아.
         다시~! 이번엔 잘 할 수 있지?
진아: 응!

아빠: 하나~ 둘~ 셋~! 쩜~!



 

......;


 

쩜~!



쩜~! 


이렇게 어렵게 건진 진아의 점프 샷. 더운 날씨에 폴짝폴짝 뛰어대느라 얼굴은 벌게졌지만 하늘을 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진아는 또 뛰어보겠다며 함박 웃음을 짓는다.
 

2. 주전부리 즐기기

 

 

만족스러운 점프샷도 건졌으니 본격적으로 섬 탐험에 나섰다. 썰물에만 드러나는 바닷길이라더니 길 중간엔 어느새 번듯한 노점이 하나 들어섰다. 코코넛쥬스, 탄산음료, 구운 감자가 전부이지만 이색적인 풍경에 시장이 반찬이라고 꽤 장사가 잘 되고 있었다.


 


칼을 든 현지인들이 관광객 사이를 누비며 호객행위를 하길래 무엇인지 살펴봤다.


 

성게였다. 갓 잡은 성게를 즉석에서 반을 갈라 소스를 뿌려준다. 사실 몇일전 EBS 세계테마기행 보홀편에 성게가 나왔던 것을 보기도 했고, 워낙 성게를 좋아해서 보홀 섬에 가면 꼭 싱싱한 필리핀 성게를 한번 먹어보리라 마음먹었는데, 아... 배에 지갑을 놓고 왔다. 아쉬움 반, 안도감 반.


3. 모래놀이

 


진아는 다시 모래놀이에 빠졌다. 좁다란 해변이 길게 펼쳐진 버진아일랜드는 물이 가까워 모래놀이 하기에도 좋았다.

아이는 누군가가 쌓아놓은 모래성 위에 불가사리를 올리고 물을 뿌리며 놀았는데, 진아가 잠시 물을 뜨러 가면 투어를 함께 하던 개, 망고가 성을 지켰다.


 

 

아니. 지키는 줄 알았다... 곧 모래를 파헤쳐버린 망고. 그리고 아직 사태파악이 안되는 진아. 

 

4. 모델놀이

 



코믹모드였던 아빠는 제대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햇살이 살짝 비추니 찍는 대로 엽서다.
흐린날 풍경이 이정도이니 맑은 날엔 어떨지...?

맑은 날 꼭 한번 다시 오자며 다짐을 했다.

다음엔 투어가 아니라 작은 배를 하나 통째로 빌리자며~

 

 

해변 패션 제대로 갖추고 모델놀이에 여념이 없으신 필리핀 언니들.

 

5. 현지인과 함께 즐기기

 


버진 아일랜드는 외국인 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인것 같았다.

도시에서 온 필리핀 아이들은 바디수트까지 갖춰 입고 수영 삼매경~ 


 


'헬로우~'로 인사한 후 진아도 한몫 했다. 
 


이제 뭍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내가 탄 배는 스무명 이상 탈 수 있는 제법 큰 방카였다.

보홀 호핑투어는 인원이 많을 수록 투어 가격이 떨어지는 시스템으로 한인업소를 통해 예약했더니 스탭을 제외한 인원은 모두 한국인이었다.' 해외여행가서 무슨 한국인 투어? 난 한국인 없는데로만 갈래!' 라고 생각한다면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곳이 한인 여행사다. 하지만 다행히 나는, 부모님 같은 가족팀을 만나 마음놓고 진아를 배에 두고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었다. 진아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어린이집 선생님 출신이라는 언니를 따랐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인연은 귀국하는 비행기까지 이어져 보홀에 있는 동안 함께 맥주도 마시고, 연착된 비행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또 다시 대가족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다.



진아는 어느새 배에 타 자리를 깔고 누웠다. 흔들흔들~ 아침보다 잦아든 파도를 제대로 느끼는 중.



숙소에 돌아와 햇볕에 수영복을 널고


 

곧 뽀송한 침대에서 달콤한 낮잠에 빠져들었다. Sweet Dreams~

오후에는 좋아하는 수영장에서 실컷 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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