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그리기] 그림으로 그린 일상

하루에 한 장. 30분 그리기.

6주차 부터는 그림에 날짜와 번호를 쓰기 시작했다. 크로키북에 100개의 그림을 그리면 보상으로 수채화 물감을 사기로 했으니, 매일 한 장의 그림을 그릴 때마다 수채화를 그릴 수 있는 날짜가 하루씩 앞당겨 지는 거다. 매일 그린 그림에 날짜를 쓰고 감상을 적으니 그림일기가 되었다. 아이가 아팠던 날, 자는 모습, 여행에서의 추억 등, 한 권의 크로키북을 완성할 즈음이면 몇 달치 소중한 그림일기, 육아일기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2012.5.20 (30) 그림 그리는 진아와 나


침대에서 떨어진 둘째군을 달래 재우고
내 마음도 진정시키기 위해 그린 그림.

 


2012.5.22 (31) 종일 손에 들고 있던 체온계

첫째가 열감기로 원에 가지 않았다.
아픈 첫째가 기침을 하니 둘째도 덩달아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두 아이를 오가며 수시로 체온을 쟀더니
이제는 나도 으실으실...


 

 

2012.5.24 (32) 루꼴라 페스토 파스타

노지에서 자란 튼튼한 루꼴라로 페스토를 만들었다.
온통 초록. 온통 봄.

 

 

2012.6.3 (33) 망고 먹는 진아

한 시간 반이나 연착해버린 세부퍼시픽.
세부 막탄공항에서 오지 않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2012.6.3 (34) 비행기에서 그리기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났던 망고와 산미구엘.

 


2012.6.6 (35) 머리 자르고 자화상

요즘 부쩍 머리가 무거운 것이 정말 머리때문인것 같아 반으로 잘라냈다.
낯선 내 모습.


2012.6.7 (36) 후지 수퍼리아


쓰던 필름들이 하나 둘 단종되어 어쩔 수 없이 대량 구매해 놓은 수퍼리아.
두 롤 인화해 봤는데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올 여름 잘 지내보자꾸나~

 

 

2012.6.14 (37) 일상의 소중함


191일.
어머님이 퇴원하시자 정균이는 다시 비행기 연습을 시작했다.


2012.6.15 (38)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순간

192일.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순간
실사 스케치가 가능한 유일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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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집안에 우환이 있어 부득이하게 매일 그리지 못했다.

아무리 늦더라도, 하루 한 장 그리기 원칙은 꼭 지키고 싶어 새벽 세 시가 되더라도 스케치북을 집어들곤 했었는데,

피곤이 누적되다보니 결국 일상생활에 무리가 생겼다.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 플래너에 다시 A, B, C로 중요한 일을 나누고, 1, 2, 3으로 시급한 일을 표시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 부터 하기로 했다. 결국... 그림은 조금 여유를 가지고 그리기로 했다. 대신 크로키북은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언제든 집어서 그릴 수 있도록 했다. 여유를 가지니 그림도 슥슥 더 잘 그려진다. 그릴 대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싶은 대상이 있어 연필을 집어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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