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 그치기 전에 봐야할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비오는 여름 밤,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우디 알런의 파리예찬 한 편을 언제 끝났는지 모를 정도로 푹 빠져서 봤다.

 

첫 장면부터 시선을 뗄 수 없는 매혹적인 파리의 풍경도 좋았지만 상상하던 그대로의 예술가와 작품들, 특히 내가 학창시절 흠모해 모작도 많이 했던 화가 뚤루즈 로트렉이 등장하는 물랑루즈와 모네의 수련이 있는 정원 풍경은 정말 멋지고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박제 동물들이 가득한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적인 결혼식 장면과 만 레이와 마주앉은 주인공의 심정에 몰입하다보니 너무 떨려서 가슴이 터질것 같았단. 등장 인물 전부를 알지는 못했지만 '아! 나 저 사람 알아~!'라고 환호하며 극중 인물을 하나씩 알아 맞히는 깨알같은 재미가 있었다. 분명 멜로 영화지만 영화를 보며 우디알렌이 내는 상식 퀴즈 몇개를 풀어낸 기분이 들기도 했다. 거기에 마리옹 꼬띠아르의 관능적인 눈매, 사르코지의 배우자인 카를라 부르니(박물관 가이드 역)의 어여쁜 미소까지...

 

근래들어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다.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꼭 장마가 끝나기 전에 보시라고 권하고픈...

비오는 밤에 본다면 아마 파리의 밤거리로 날아가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어려울 수도...

 

 

 모네의 수련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정원

 

 

영화에 등장한 모네의 수련 연작

 

 

너무나 사랑스러운 마리옹 꼬띠아르,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적 결혼식 장면

 

 

피카소

 

 

그리고.. 영화엔 등장하지 않았지만, 비오는 파리 하면 생각나는 명화, 카유보트의 '비오는 파리의 거리'


 

언젠가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의 흔적을 찾아 파리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영화 속 오웬 윌슨처럼 깊은 밤 시계탑 앞에서 헤밍웨이가 탄 푸조도 기다려보고 말이다. 

 

영화 이미지 출처: Nav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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