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 호텔] 가족여행에 추천! 스머프 마을같은 '보홀 원더라군 리조트'

휴식을 목적으로 떠난 필리핀 보홀로의 여행.

하지만 보홀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픽업 예약도 하지 않고, 보홀항 부두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택시 운전사들을 뿌리치고 걷던 것이 화근이었다.

점심이나 먹고 가자며 무작정 길을 나서봤지만 걸어도 보이지 않는 식당.
게다가 인적 드문 길 한복판에 외국인이라고는 우리 세 식구 뿐.
설상가상으로 건장한 남자 둘이 뒤를 쫓는데... 어찌나 겁나던지.

(그날의 이야기는 '숨어들다. 인천에서 세부, 다시 보홀 섬으로'에서...)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보홀 원더라군 리조트.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안도의 한숨과 함께 바깥과는 전혀 다른 풍경에 좀 울컥 했다.

필리핀 여행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워낙 동남아시아의 시골과 시장, 사람사는 모습을 좋아하는지라
보홀의 모습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는데 기대와는 다른 어두운 풍경에 적잖이 놀랬던것 같다.

 

 

보홀 원더라군 리조트는 한인이 다이브샵과 여행사와 함께 운영하는, 그래서 한국말이 통하고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작은 리조트다. 

처음 리조트를 예약할때만 해도 '굳이 한국인 숙소에 머물 필요 있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보홀에는 시설 좋은 리조트가 그닥 많지 않기도 했고, 이곳만이 가진 몇가지 장점이 있었다.

 

 

내가 숙소를 고를때 따지는 세 가지가 있는데, 그건 바로 깨끗함, 가격, 수영장이다.
아이를 낳은 후에 추가된 '수영장'이란 항목은 진아가 여행하는 이유이자 목적이기에 
되도록이면 숙소와 가까운, 아이가 즐길거리가 있는 리조트를 선호한다.

 

 

보홀 원더라군 리조트는 그런 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조건을 대부분 만족시키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필리핀 분위기 물씬 나는 스머프의 집같은 깨끗한 독채 방갈로,

방갈로 바로 앞에는 소박하지만 나름 얕은 곳에서 깊은 곳까지 다양한 수심을 자랑하는 수영장이 있다. 
나는 수영장 옆 썬배드에 누워 아이가 수영하는 모습을 보며 맥주 한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뒹굴거리기도 했다는. 

 


산책로는 언제나 마른 나뭇잎 하나 없이 잘 관리되어 진아는 늘 맨발이었다.

 



번화가인 알로나비치까지 조금 먼 단점이 있지만, 언제든 무료 드랍, 픽업을 신청해 다녀올 수 있었고,
또 이렇게 숙소에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았다.
음식도 맛있고, 무엇보다 한국 음식이 있어 입짧은 진아도 문제 없이 먹을 수 있었다는. 

 


로모 삼매경 진아.
 

 


맥주는 한 병에 30페소(천 원 정도). 마트보다 저렴하니 언제든 숙소에 있는 냉장고에서 꺼내 먹으면 된다.
맥주 마니아 우리 부부에겐 엄청난 플러스 요소~!

 


아담한 사이즈의 리조트는 아이가 다니기에도 좋았다.
혼자 산책을 보내도 잃어버릴리가 없으니 아이는 수시로 나가서 리조트 애완견인 망고, 애플, 멸치와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친해진 리조트 스탭들.
아이가 있으면 사람들과 더 가까이 만나게 된다.
허물없이 다가서는 아이와, 아이를 귀여워 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부모도 어느덧 마음의 경계를 풀게 된다는.

 


또하나 장점이라면 다이브샵을 겸하고 있어 리조트 전용 배와 한국인 다이브 강사, 투어 강사가 있다.
언제든 다이빙이나 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
실제로 스킨스쿠버 다이빙 자격증(PADI)을 따거나 펀다이빙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굳이 바닷가 숙소를 원하지 않는다면, 가족여행이나 다이빙여행이라면 한번쯤 고려해 볼만한 아담한 리조트.
다시 세부퍼시픽 특가 티켓을 구해 세부-보홀 여행을 가게된다면 주저없이 예약할만한 추천 숙소다.
예약한다면 필히 픽업 신청을~!


 

[여행 Tip] 보홀 원더라군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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