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해외여행] 이유식 먹는 아기의 기내식, 어떻게 나올까?

'아기와 해외여행'이란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돌 전후 아기 엄마들의 걱정이 쏟아집니다.


르면 걷기도 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이 시기의 아이들을 보면 '이제 한번 데리고 나가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반면에 아직 대소변을 못 가리고, 이유식과 분유를 먹어야 하기에 한번 움직이려면 기저귀에서 젖병 솔까지 챙겨야 할 준비물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걱정되는 것은 아기의 먹거리~!




"100cc 이상의 분유 물을 기내로 가져갈 수 있을까요?"

"집에서 만든 이유식을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을까요?"

"이유식 먹는 아기도 기내식이 나오나요?"


아기와 해외여행을 가고자 하는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고, 저 역시 궁금했던 내용인데요.

아이들과 몇 번의 여행을 하다 보니 웬만한 항공사에서는 아기 먹거리의 기내 반입을 허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분유를 타기 위한 100cc 이상의 물도, 집에서 만든 이유식도, 과일이나 주스 등 아기의 간식까지도 말이죠. 눈으로 봐서 판단하기에 이해할만한 음식과 양이면 모두 통과가 되더군요. 하지만 아기가 먹을만한 음식들이 기내식으로 나온다면 불필요한 짐을 많이 줄일 수 있겠죠? 



이유식 먹는 아기의 기내식, 어떤 음식이 나올까? 


자~ 그럼, 이유식 먹는 아기의 기내식으로 어떤 것들이 제공되는지 한번 볼까요? 아래는 제가 9개월, 5살 아이를 데리고 캐나다 로키로 여행을 떠났을해 때 받은 기내식입니다. 항공사는 JAL 일본항공과 에어캐나다(AIR CANADA)를 이용했고요. 이유식은 항공권을 예약할 때 따로 베이비 밀로 신청해 놓았습니다. 신청할 때 아기가 몇 개월인지 알려주면 그에 맞는 이유식을 제공해 줍니다.


1. 아기용 간식


기내식을 만들 때 신선식품은 보통 출발지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들고, 가공식품은 항공사가 속한 국적의 것을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아기 음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천-도쿄 구간 JAL 일본항공에서는 아기 간식으로 스틱형 쌀과자와 바나나가 나왔는데요. 멸치 맛이 살짝 나는 쌀과자는 평소 우리에게도 익숙한 맛이라 입맛 까다로운 둘째 군도 잘 먹더군요. 아기용 간식은 사실 아기가 배가 고플 때 보다는 비행기가 뜨고 내릴때, 또는 아기가 보챌 때 달래는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2. 병 이유식


이맘때 아기의 주식은 분유(혹은 모유)와 이유식인데요. 간혹 액상 분유를 주는 항공사도 있지만, 보통 베이비 밀(Baby Meal)은 우유 없이 병이유식 형태로 제공됩니다. 한 끼에 이렇게 두 개씩 들어있고요. 하나는 고기와 채소가 곁들여진 주식, 다른 하나는 과일로 후식이 되겠습니다. 단출하죠?



에어 캐나다에서 받은 이유식은 6개월부터 먹일 수 있는 소고기, 토마토, 콩, 당근 등이 들어간 베지터블 비프, 그리고 사과와 딸기가 들어간 과일이었습니다. 둘 다 퓨레 형태로 건더기가 거의 없는 형태입니다.



JAL 일본항공에서서는 간식이 따로 나오는 대신 이유식은 한 끼에 한 개 씩만 나왔는데요. 주식이 쌀인 일본에서 만든 이유식이라 그런지 역시 병이유식에도 쌀과 닭고기 토마토, 양파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쌀알이 조금 씹히기도 하고, 맛도 제가 집에서 만들어 주던 것과 비슷해 한국 아기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3. 샌드위치와 과일

한국-도쿄 구간 JAL 일본항공의 베이비밀 (점심)


이건 좀 의외의 식사였는데요. 분명 베이비밀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샌드위치와 과일이 나왔습니다. 구름빵은 아니었고요. ㅎㅎ 돌 이후 아기들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당시 유동식만 먹던 저희 9개월 둘째군은 식빵과 멜론을 조금 뜯어 먹이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네요. 혹시 첫째 아이의 키즈밀과 바뀐 것인지 궁금해 확인해봤더니 아래와 같이 다른 구성이더군요. 이렇게 뜻하지 않은 변수가 생기면 기내에서는 대처가 어려우니 장거리 항공여행을 할 때는 탑승 전, 비상시를 대비한 아기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하겠습니다.


한국-도쿄 구간 JAL 항공의 키즈밀 (점심)


이유식 먹는 아기와 비행기에서의 식사, 어떻게 할까?



이유식을 먹는 아기와 항공여행을 한다는 것은 부모 중 한 명이 아기를 안고 비행기를 탄다는 뜻입니다. 24개월 미만의 영아는 별도의 좌석이 없는 대신, 항공운임을 거의 내지 않거나, 세금만 내고 이용하기 때문이지요. 항공사마다 조금씩 규정이 다르긴 하지만 보통 10킬로그램 미만의 아기들은 '베씨넷(Bassinet)'이라는 아기 바구니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안전상 이것은 아기가 잘 때만 사용할 수 있고요. 보통 때는 어른이 항상 아기를 안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좁은 기내에서 아이를 안고, 어떻게 밥을 먹을 수 있을까요?



답은 시간차 공격입니다. 공격이란 표현이 좀 과격한가요? ^^

베이비 밀, 키즈밀을 포함한 특수식은 보통 기내식이 제공되기 20~30분 전, 먼저 배달이 되는데요. 미리 받은 이유식을 엄마의 식사가 나오기 전에 재빨리 먼저 먹이는 것이지요. 아이는 엄마가 안고, 밥상은 아빠 자리의 것을 펴서 말이죠. 이해가 가시나요?



이유식과 우유를 충분히 먹고 배가 부른 아기는 잠을 자기 마련입니다. 아기가 잠이 들면, 엄마 아빠도 평화로운 식사가 가능해집니다.



두 아이와 함께하는 어느 평범한 아빠의 가방


물론, 이 시나리오는
병이유식과 시판 이유식을 잘 먹는 착한 아기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미리미리 시판 이유식을 먹이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가 엄마의 음식만 고집하면, 그때부터는 한국에서 만든 이유식을 냉동해서 가져가거나 이유식을 만들어 먹여야 하는 힘겨운 여행을 시작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저희 둘째군, 기내에서 주는 이유식을 잘 먹는 착한 아기였느냐고요? ^^


엄마 음식만 고집하는 둘째 군의 이유식 공수 에피소드는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9박 11일의 이유식 공수기,

여행지에서 만들어 먹이는 간단 이유식 레서피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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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로밍 블로그(blog.sktroaming.com)에 기고한 글입니다.


오랜만에 포토베스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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