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A등급 캐나다 스테이크의 자존심, 솔트릭(Saltlic)

AAA(트리플A') 등급의 질 좋은 스테이크로 유명한 캐나다 알버타주~!

캘거리 공항에서 차를 타고 밴프로 가는 길에는 종종 너른 초지의 목장에서 소가 풀을 뜯는 이국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이 알버타주의 축복받은 자연에서 생산되는 청정우중 최고 등급을 AAA등급 쇠고기라고 한다. 캐나다 록키를 여행한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단연 '알버타산 AAA 등급 쇠고기 스테이크'~! 로키 여행을 다녀온 이들에게 추천 맛집이나 음식을 물어도 한결같이 돌아오는 답변은 역시 스테이크다.



그중에서도 내가 캐나다 여행을 떠나기 전 캐나다 관광청에서 추천받은 밴프의 스테이크 하우스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메이플리프(Maple Leaf)', 다른 곳은 '솔트릭(Saltlic)이었다.


메이플리프는 밴프, 캐나다를 대표하는 스테이크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유명세만큼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하고, 정찬 레스토랑인 만큼 격식을 차려야 해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 살짝 부담됐다.



그래서 향한 곳은 '솔트릭(Saltlic)'. 밴프애비뉴의 메인 로드에서 살짝 벗어난 곳이지만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장식과 야외 테라스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사람들, 캐주얼한 분위기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어 더 볼 것 없이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솔트릭은 전형적인 북미식 스테이크 하우스로 1층엔 스포츠 바가, 2층엔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우리는 식사가 목적이었기에 바로 2층으로~ 짧은 치마를 입은 웨이트리스가 발랄하게 자리를 안내하고 검은 셔츠 차림의 웨이터가 젠틀하게 서빙을 하며 오늘의 특선 요리와 아이가 좋아할 만한 음식들을 추천해 줬다.



식사에 앞서 맥주를 한잔 주문했다. 스테이크에는 레드와인이 공식이라고 하지만, 맥주 마니아인 부부는 몰슨 캐네디언 외에 추천할만한 캐나다 로컬 생맥주가 있는지를 물어 '트래디셔널 에일(Traditional Ale)'을 주문했다. 잘 생긴 점원이 강력 추천한 트래디셔널 에일~! 보기엔 묵직한 브라운 색인데 맛보니 생각보다 가볍고 적당히 쌉쌀하며 부드러운 것이 꽤 괜찮았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맥주를 주문할 때만 해도 대부분의 테이블에 와인이 한 잔씩 놓여 있었는데, 잠시 후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자리에도 트레디셔널 에일 맥주가 서빙되고 있었다. ^^



그릴에 구운 레몬이 곁들여져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시저 샐러드. 레몬을 구우면 즙이 더 잘 짜진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상큼한 레몬 향과 어우러지는 진한 소스의 맛이 인상적이었다.



맥 앤 치즈(Mac and Cheese) 발랄한 웨이트리스가 아이가 먹기 좋은 음식으로 추천해줬다. 내겐 좀 생소한 이 음식의 정체는 한술 떴을 때 알게되었다. Mac은 Macaroni 의 약어로 마카로니를 치즈에 버무려 오븐에 구운 그라탕이었다. 풍부한 버섯 향과 감칠맛 나는 치즈 맛에 아이도, 나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양도 푸짐해 남은 음식은 포장해 왔는데, 다음날 데워 먹어도 똑같았다는.




이어서 오늘의 메인이 등장했다. 클래식 베어네이즈 소스를 곁들인 필레미뇽. 



그리고 이 포스트의 첫 사진으로 등장했던 립아이 스테이크. 레어(rare)로 구워 붉은기가 많이 도는 스테이크는 6살 딸아이도 척척 썰어 먹을 정도로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왜 이곳을, 캐나다 알버타 산 AAA 스테이크를 최고로 치는지 알 것 같았다. 육즙이 듬뿍 배어 나오는 부드러운 살코기는 그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캐주얼하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솔트릭의 내부. 벽 쪽으로는 룸도 몇 개 있어 프라이빗한 파티나 모임 장소로도 괜찮아 보였다.



사실, 이곳은 유모차 반입 불가에 아기 의자도 따로 없는 지극히 '어른용' 음식점이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라고 매번 프렌차이즈 패밀리레스토랑만 전전할 수는 없다. 특히 여행 중이라면 가끔은 불편을 감수하며 로망을 채울 필요도 있지 않을까? 남편과 나는 비록 아이를 번갈아 안아가며 식사를 해야했지만 친절한 웨이터가 부담스럽지 않게 불편한 점을 살펴줬고 무엇보다 멋진 분위기에 훌륭한 음식, 훌륭한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었기에 이 한 끼의 식사는 평생의 기억으로 남았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저녁 시간이 되면 밴프 애비뉴 거리는 고소한 스테이크 냄새로 뒤덮인다. 

어떤 음식점에서 로키의 추억을 만들 것인지는 당신의 선택.

솔트릭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캐나다 관광청에서 추천하고, 그리고 그곳에 직접 다녀온 그린데이가 추천하는. ^^

 


[여행 Tip] 솔트릭(Saltlic)

주소: 221 Bear St, Banff, Banff National Park, Alberta T1L 1A1, Canada

전화번호: 403-762-2467

홈페이지: http://www.saltlik.com/

http://www.tripadvisor.co.kr/Restaurant_Review-g154911-d708669-Reviews-or10-Saltlik-Banff_Banff_National_Park_Alberta.html#REVIEWS


* 이글은 SKT로밍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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