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발표] 그린데이 온더로드, 100만 방문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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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16. 18:26

[ 이벤트 당첨자 발표 ]

1. 캐나다, 웰빙 화장품 브랜드 'Fruits & Passion' 바디케어 세트 - 신난제이유님

2. 로열캐리비안 크루즈 선박 모형 - 조현주님

3. 러시아, 마뜨로쉬까 스타벅스 텀블러 - 반지루님

4. 발리, 라탄 티 코스터 (5매) - echoya님

5. 던킨도너츠 미니도넛팩 기프티콘 - 라디오 키즈님

가장 많은 첫 댓글 달아주신 제이유님, 고마운 숨은 독자 현주님, 다정한 블로그 친구 반지루님, 오래도록 좋은 인연 에코님, 닮고싶은 블로거 라키님, 그리고 블로그와 페북을 통해 응원해 주시고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 특히 Stranger님께 감사드립니다~! ^^ 따뜻한 격려에 정말 큰 힘이 납니다. 선물은 다음주 중 택배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현주님, 반지루님, echoya님은 비밀 댓글로 이름, 주소, 휴대폰 번호 남겨주세요! 제이유님은 한국 돌아오시면 만나서, 라키님은 제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 번호로(ㅎㅎ)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의 방학과 새학기 준비를 핑계로 잠시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는 사이, 그린데이 온더로드 블로그 누적 방문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방문자수, 그까짓거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좀 감격스럽네요. ㅠㅠ

'그린데이 온더로드'라는 타이틀로 블로그를 시작한 건 2008년 11월. 벌써 4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참 오래 걸렸군요. 블로그는 사실 회사에서 온라인 홍보를 하던 당시, 업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사는 이야기나 업무관련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띄엄띄엄 글을 올렸었는데요. 그러다가 3년 전 이맘때, 주말엄마 생활을 청산하고, '진짜 엄마', '진짜 블로거'가 되어 보겠다며 야심차게 회사를 박차고 나와 본격적으로 greendayslog.com이라는 도메인을 구입해 '여행'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좀 우스운 얘기지만 전 전업주부가 되면 '집에서 좀 쉬면서 언제든 여행을 다니고 블로깅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거르지 않고 양질의 글을 포스팅을 해서 얼른 포털에서 주는 금빛 우수블로거 완장을 달고, 이벤트로 당첨되는 여행도 마음껏 다니며 언젠가는 책도 한권 내보리라~ @.@ 은근 꿈 꾸기도 했었지요. 음하핫. ^^ 물론, 지금은 그게 다 헛 꿈이라는 것을 압니다. 수다쟁이 6살 딸, 천방지축 3살 아들과 온종일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에너지가 참 많이 필요하거든요.

계획만큼 블로그 운영을 성실히 하지는 못했어도 나름 꾸준한 블로그 운영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바로 '내 브랜드'를 가지게 됐다는 것입니다. 회사나 직업, 직급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나'를 찾은 느낌이랄까요?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여행 이야기만 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게 된 점,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려고 자료를 찾다보니 여행도 더 깊이있게 하고, 다녀와서도 공부를 많이 한다는 점, 블로그와 SNS를 통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혹은 전문가들과 만날 기회도 생겼다는 점, 그러다보니 더 많이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는 점도 블로그로 얻은 것이겠네요. (물론 전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이기에 대부분 갈 수 없었지만 ㅠㅠ)

그리고... 요즘 제가 느끼기 시작한 가장 큰 블로깅의 장점이자 블로깅의 이유는 바로 '힐링'입니다.

글로 생각을 정리하고, 과거를 돌아보면서 위안을 얻습니다. 일면식 없는 독자지만, 진심이 담긴 댓글 격려를 받을때면 정말 큰 힘이 나기도 하고요. 백만명의 방문자가 어떤 이유로든 이 블로그를 찾아 글을 읽고 필요한 정보를 얻고, 마음의 위로를 얻고, 여행 뽐뿌를 받아갔다면 제가 단지 '아이들의 엄마'가 아닌 저 자신으로 좀 더 열심히 살아야할 이유가 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0년 간 쌓아온 커리어를 중단했기에 아직도 종종 마치 내 자신을 포기한 것 같은 자괴감에 빠지곤 하지만, 블로그가 있기에 언제든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