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가족외식 '그릴 파이어 립아이 스테이크' @빕스(VIPS) 홍대점
- 라이프 로그
- 2013. 6. 10. 13:39
대체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우려고 벌써부터 이렇게 후끈한 걸까?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휴일 오후, 때 이른 더위에 지친 몸을 위로하고, 기분 전환도 해볼 겸 가족과 함께 나섰다.
장소는 집 근처인 홍대 빕스(VIPS). 홍대 역 근처의 와이즈파크(Y’Z PARK) 6층에 있는 빕스 홍대점은 패밀리레스토랑 치고는 기대 이상으로 전망과 분위기가 좋았다. 주차도 넉넉하게 3시간이 무료, 그리고 작지만 '어린이 놀이방'도 있어서 아이들이 노는 동안 모처럼만에 부부만의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질 수도 있었다. 어린이 놀이방을 갖춘 분위기 좋은 음식점이라니~ 보물을 발견한 기분! 아마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공감할 거다. 이런 곳을 얼마나 찾기 어려운지.
통창으로 홍대 앞의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매장 풍경.
더우니까 일단 시원한 에이드 몇잔을 주문했다. 왼쪽부터 남편의 망고에이드, 진아의 딸기 에이드, 내 자몽 에이드, 취향도 어찌나 제각각인지..; ㅋ
살포시 얹어놓은 애플민트 잎이 마음에 들었다.
큼지막한 딸기가 듬뿍 들어간 딸기에이드를 폭풍 마셔주시는 첫째양. 요즘 입맛이 없는지 너무 안먹어서 걱정.
음식만 보면 배가 아프다는데, 과자와 초콜릿은 얼마든 먹을 수 있다는 아이러니.
둘째군은 기분이 좋은지 갑자기 뽀뽀 세례를 퍼붓는다.
어디에서 배웠는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볼을 대면 살며시 입을 붙이고 '빠~' 소리를 낸다.
'빠~'가 아니라 '뽀~', 아무리 가르쳐줘도 막무가내로 '빠~'
여느 빕스 매장과 다름없는 익숙한 풍경.
'다이어트중이니까 맘껏 먹을 수 없어!'라고 마음 속으로 자꾸만 되뇌어 보지만, 이미 내 손은 접시를 집어들었을 뿐이고~! ㅠㅠ
화이트 와인을 부어 불맛을 낸 알리오올리오가 맛있게 조리되어 가는 모습에 침을 꼴깍~! @.@
매장을 한바퀴 휘~ 둘러보고 왔더니 이미 테이블에는 주문한 스테이크가...
오늘 주문한 스테이크는 요즘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수현이 추천하는 신메뉴,
'그릴 파이어 립아이 스테이크(Grill Fire Ribeye Steak)'다.
은은하게 숯불 향을 내 구워낸 호주산 꽃등심으로 보는 것처럼 크기도, 두께도 아주 넉넉하다.
370g이나 되는 스테이크는 2인 메뉴로 아직 아이들이 어린 우리 가족의 경우 꽤 많은 양.
고기 좀 먹는다는 남편의 까다로운 '미디엄 레어' 취향에 맞춰 겉만 살짝 익힌 스테이크. 굽기도 제대로, 육질도 살아있어 꽤 맛나게 먹었다.
스테이크란 모름지기 날것이어야 맛있다는 아빠의 지론에 익숙해져서일까? 아님 칼질하는 재미에 빠진 걸까? 어쨌든 아이들도 오랜만에 잘 먹었다는.
둘째군의 곁들임 음식으로는 브로콜리 수프, 구운 고구마, 생선커틀렛, 빵, 그리고 사과를 가져왔다.
뷔페가 좋은 점은 어린 아이 먹일 음식이 있다는 것.
얼마 전부터 혼자 숫가락질이 가능해진 둘째군은 이날 브로콜리 수프 한 그릇을 야무지게 떠먹는 개인기를 발휘해 나를 놀라게 했다.
아직 말은 못하지만 빵을 보고는 '빠~', 밥은 '바~', 물은 '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니 새삼 아이가 자란것 같다.
내가 카메라를 들면 아이는 아빠의 독차지. 이렇게 아이는 살가운 아빠와 무심한 엄마의 품에서 자란다.
남편이 아이를 먹이는 동안 내 다이어트를 위한(?) 푸성귀도 한 접시 가져왔다.
그런데 이미 스테이크 한 조각을 다 해치운 후라 다이어트의 의미는 이미 퇴색된지 오래. 그럼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이렇게 담아왔다고 치자...--;
느끼한 속을 달래기 위해 담아온 시원한 쌀국수. 제대로 된 어린 고수잎이 있어 차마 한그릇 만들어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굳이 이거 먹으로 외국 나갈 필요 있겠나. 내맘대로 망고빙수까지.
이유 없이 담아온 음식 없으니 오늘은 그냥 즐겁게 먹는 것으로~ (음?)
진하게 내린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한가로운 홍대 앞 풍경을 내려다 본다.
나오면서 보니 냉장고 하나가 눈에 띈다. 다른 빕스에도 이런게 있었던가?
스테이크의 맛과 수분을 유지하기 위한 '스테이크 전용 Aging 냉장고'. 왠지 맛에 신뢰가 더해지는 느낌.
계산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볼풀에서 놀던 진아. 이제 동생까지 챙길 줄 아는 어엿한 누나가 되어있더란.
계산얘기가 나와서 하나 덧붙이자면, 요즘 미취학 아동은 샐러드바를 단돈 천원에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 중이다.
이런저런 할인 혜택이 많아 더 만족스러웠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세심한 패밀리 친화적인 서비스~! 갓난 아기들을 위한 시트까지 준비되어 있다니, 깜짝 놀랐다.
평일 오후에는 엄마들을 위한 '애프터눈 티 타임'세트가, 밤 9시~11시까지는 샐러드바 50%할인과 생맥주 무제한 혜택이 있는 '비어나잇'이, 그리고 같은 건물에 있는 롯데 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면 5천원 할인을 해주는 각종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개인적으론 비어나잇에 구미가 당기는데, 9시면 착한 우리 애들은 꿈나라에 가있을 시간...;
마지막으로 식사 후 기분 좋아진 둘째군의 슈퍼맨 사진 한장 투척해 본다.
요즘 영화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이 개봉 전부터 인기던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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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CJ소셜보드로 참여한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네요. 활동기간이 7월까지이니 이제 한달 남짓 남았습니다. 사실 CJ가 하고있는 사업이 워낙 광범위 해서 각종 시식기회 말고도 뮤지컬, 연극, 공연, 클래스 심지어는 자동차 레이싱 관람까지 기회가 참 많았는데요. 개인적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활용을 잘 못하고 있다보니 오히려 다른 분께 기회가 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어쨌든....
요즘 CJ 참 힘들어 보입니다. 활동을 하며 멀리서 CJ의 직원들을 보니 잘못한 그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임직원, 가족들도 함께 고통받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잘못한 일은 응당 조사와 처벌을 받아야겠지만, 일각에서는 세수확보를 위한 재벌 세무조사 타깃 1호라는 말이 있으니 그 말 또한 수긍이 갑니다. 재벌비리 척결도 좋고 복지예산 확보도 좋지만, 고통받는 많은 이들을 위해 공정하게, 가급적 빨리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