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과 파스타, 멕시칸 불독이 공존하는 추석연휴 끝 감상
- 라이프 로그
- 2013. 9. 23. 13:06
길고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연휴는 지난 수요일부터 5일이었지만,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월, 화 샌드위치 휴가를 내어 9일을 쉬었을 듯.
누군가에겐 여름휴가와도 같은 꿀맛같은 휴식의 시간, 하지만 내게는 노트북 한번 켤 틈 없는 바쁜 일주일.
시험기간 같이 하루하루 다음 날의 이벤트를 위한 준비의 연속이었지만, 함께 할 가족과 풍성한 음식이 있어 추석즈음의 파티는 즐겁다.
휴대폰에 남은 사진들로 연휴 끝 감상을 올려본다.
추석 전 주말에 아이와 함께 만들어본 송편.
비록 방앗간에서 산 반죽으로 모양만 빚었을 뿐이지만, 명절 분위기 내기엔 이만한 것이 없다.
명절노동에 대비한 프리 힐링이랄까~
평일같지 않은 평일 오후, 모처럼만에 멋진 곳에서 엄마 딸 데이트. @시네드쉐프, 압구정
얇게 부친 배추전과 삶은 계란이 올라가는 시댁의 충청도식 상,
상어와 고래 고기가 올라가는 시모댁의 경상도식 상.
집집마다 다른 차례상을 보면 지역과 문화, 삶이 보여 재밌다.
정갈하고 맛 좋은 엄마 밥상. 예의바른 사위는 언제나 밥 두 그릇.
추석음식에 물린 저녁은 깔끔한 토마토 소스 파스타로. 지난 달에 들인 바질이 제법 자랐다.
아이들과 홍대 나들이 나선 시누이와 함께 덩달아 집근처 맛집 투어. 연휴 끝이라 그런지 여름이 다 갔는데도, 빙수집엔 줄이 길다. @옥루몽
지난 봄에 매장을 수리하고, 솥을 걸 때부터 눈여겨보던 옥루몽. 매번 너무 줄이 길어 한번을 못가다가 드디어 유명한 가마솥 팥빙수를 맛봤다.
제법 비싸지만(8,000원), 둘이 먹어도 될 만큼 푸짐하고, 팥이 정말 맛있다.
아이들은 추억의 뽑기 한판. 침발라 핀으로 별모양을 오려내던 내 어린시절이 떠오른다.
마침 홍대 앞 프리마켓이 열리는 토요일.
추석 연휴 끝이라 사람들로 발디딜틈 없었지만, 오랜만에 벼룩시장 훑어보는 재미가 솔솔~
몇년 전에도 계셨던 분 같은데.... 캘리그래피 네임카드 겟~! :)
아이들과 대가족이 갈만한 홍대 맛집을 고민하다가 향한 멕시칸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 앉아 달달하게 취해본 오후.
파히타와 멕시칸불독은 이집의 추천메뉴. @훌리오
집에 가는 길에는 배우 최민수씨를 만나기도 했다. 원조 터프가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그의 차도 참 멋졌다.
"이 차는 뭐에요?"라는 조카의 질문에 "지프, 지프."라며 친절 답변을 주시기도. ^^
저녁으로는 장을 봐와 가을 게로 태국식 뿌 팟퐁 커리를 먹은 후,
아이들은 베드민턴과 자전거 놀이, 어른들은 풀밭에 앉아 비천향 육포를 안주삼아 맥주 한 캔을~
돌이켜보니 지난 며칠은 한국, 미국, 이탈리아, 멕시코, 태국, 싱가포르 음식이 공존하는 다국적 추석연휴였던 듯. ㅎ
...그리고 다시 월요일, 다시 시작된 일상.
아이들을 원에 보내고 오랜만에 PC앞에 앉으니 마치 출산휴가를 끝내고 복귀한 회사에서와 같이 일이 손에 안잡힌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주변을 돌아보고 정리하며 보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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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벌써 이렇게 지나버렸네요.
늦게나마... '남은 한 해, 즐거운 일만 가득하세요~!'라는 뻔한 인사 전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