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즐기는 '섹스 앤 더 시티'의 핫초코, 더 시티 베이커리(THE CITY BAKERY)
- 센티멘탈 여행기/일본 도쿄 오사카
- 2013. 10. 14. 12:03
미드 '섹스 앤 더 시티 (Sex and the City)'를 기억하시는지?
당시 세계 여성들을 뉴욕과의 사랑에 빠지게 한 이 드라마는 인물부터 패션, 카페, 레스토랑 등 등장하는 모든 것이 화제였다.
특히 4명의 주인공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캐리 브래드쇼의 일거수일투족은 뭇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일이 되었다.
패션에 둔한 내가 지미추니 마놀로 블라닉이니 하는 브랜드들 알게 된 것도 다 그녀 덕(탓?).
그런 캘리가 직접 방문을 해 뜨거운 핫초코까지 사 마신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뉴욕의 '더 시티 베이커리(THE CITY BAKERY)'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이름을 따와 더 시티 베이커리가 되었는지, 아니면 원래 그 이름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드라마 속 베이커리는 유명세를 타고 뉴욕뿐 아니라 태평양 건너 오사카에까지 분점을 냈다.
올봄에 새로 생긴 간사이 지방 최고의 쇼핑명소, 그랜드프론트 오사카 지하 1층에 있는 더 시티 베이커리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인파 대부분은 여성 고객. 여자라면 한 번쯤 동경해 봤을 '섹스 앤 더 시티' 속 그녀들의 삶을 상상하며 빵을 고르고 커피를 주문한다.
얼핏 보기엔 스콘과 쿠키류를 주로 파는 빵집, 하지만 진짜 메인은 따로 있다.
바로 드라마 속 캘리가 마신 '핫초코'다.
초콜릿을 그대로 녹여 만든 순도 100%의 찐득한 핫초코는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 끼치도록 달다.
하지만 제대로 그녀처럼 마시기 위해서는 여기에 마시멜로 한 조각을 추가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시멜로는 계산대 옆에 따로 코너가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베이커리에서 직접 만든 홈메이드 마시멜로는 한 조각에 100엔. 10개씩 포장해 팔기도 하고, 매장에서 직접 먹을 때는 반 조각씩 팔기도 한다.
핫초코는 보통 파란색 컵 사이즈에 담아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데,
단것을 아주 좋아하지 않는다면 갈색의 에스프레소 잔 크기 미니 컵으로 맛만 보는 것도 좋다.
막상 핫초코 컵을 받아드니 '겨우 이만큼을 맛보려고 애써 찾아왔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수저로 마시멜로를 휘휘 저어 뜨거운 초콜릿과 함께 맛보니 단맛에 단맛이 더해져 쌉싸래한 '절정의 단맛'을 낸다.
단맛은 혀의 끝 부분에서 느껴지는 가장 첫맛이라고 했던가. 오사카에서 맛본 자극적인 첫맛의 추억.
다행인 것은 미니 컵에는 마시멜로도 반 개만 권한다는 사실이다.
한 모금씩 머금을 때마다 타는 듯한 목마름에 물 한 컵을 옆에 놓고 마셔야 하지만, 중독성이 있는 진한 단맛에 자꾸만 손이 갔다.
주문한 빵과 음료는 분위기 좋은 실내 카페에서 마실 수 있다. 테이블에도 역시 여자들이 많다.
싱글 여행자라면 휴대폰도 충전할 겸, 계단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감상하며 창가 쪽 바에 앉는 것도 좋다.
핫초코가 너무 달아서 싫다면, 뉴욕에서 물 건너 온 '브루클린 라거' 맥주를 주문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오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는 아침 메뉴로 샌드위치와 오믈렛, 스프를, 11시부터 밤 10시까지는 햄버거와 핫 샌드위치류도 판매한다.
'섹스 앤 더 시티' 속 캘리처럼 한바탕 쇼핑을 즐긴 후 떨어진 당을 보충하기엔 이만한 곳이 없을 것 같다.
오사카 여행 중 뭔가 색다른 것을 맛보고 싶을 때 한번쯤 들러봐도 좋을 것도 같다.
[Tip] 더 시티 베이커리
위치: JR오사카역과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 남관 사이 우메키타 플라자 지하 1층
가격: 핫초코 미니컵 360엔, 마시멜로 하프 사이즈 50엔, 스콘, 쿠키류 개당 350~500엔
* 이 포스트는 SKT로밍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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