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열광한 스페인의 발가락 아이스크림, 어떤 맛일까?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 2014. 10. 15. 07:30
스페인 한 달 여행중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 했을 때는 언제였을까?
맛도, 모양도 다양한 도넛을 고를 때?
1유로 동전을 쥐고 뽑기 앞에 섰을 때?
엄마 마음엔 뭔가 스페인다운 것을 보고 느끼길 바랐으나,
아이들은 소박하게도 '아이스크림 광고판' 보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알록달록 색색의 아이스크림은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지,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만 서면 두 녀석의 시선은 '얼음'!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하루에 하나씩 아이스크림을 사먹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날씨가 되었다.
코스타 델 솔의 시작점인 네르하에서. 초코 아이스크림 홀릭, 정균.
@네르하, 유럽의 발코니 (Balcon de europa, Nerja)
그라나다, 말라가 관광지에서 특히 흔했던 이탈리안 젤라또 가게.
그라나다 지방에서는 그라나다(석류) 빛깔 붉은 그라나다 아이스크림을~
@그라나다 (Granada)
한 입 베어문 표정이 맛을 말한다.
하루 200Km가 넘는 장거리 이동중 들른 휴게소에서는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꼭 한번씩 아이스크림 타임을 가졌다.
매번 초코 아이스크림으로 머스타쉬 그리던 마초 둘째군. ㅎ 언제쯤 입에 묻히지 않고 먹을 수 있을까...?
졸린 아이를 목마 태우고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던 스티브도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로 숨을 돌리곤 했다.
@론다 (Ronda)
사실, 아이들이 원하는 아이스크림은 따로 있었다.
값비싼 젤라또보다, 우유가 듬뿍 들어간 콘 아이스크림 보다, 한국에 없는 기상천외한 모양의 아이스크림들을 궁금해 했다.
예를 들면 껍질을 벗겨 먹는 바나나 아이스크림 같은 것. ^^
바나나 모양의 아이스크림, 껍질은 젤리, 속 살은 아이스크림.
시간이 지날 수록 껍질이 녹아 흐르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벗겨낸 껍질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이디어 참 기발하다.
@바르셀로나 (Barcelona), 카탈루냐 음악당 앞에서.
그리고, 아이들이 가장 맛보고 싶어했던 이것~!
바로 발가락 아이스크림 되시겠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 앞에는 늘 커다랗고 알록달록한 아이스크림 광고판이 있다.
물론, 광고판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전부 이 가게에서 파는 게 아니다.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먹기 위해서는
늘 마트나 가게가 보일 때마다 들어가서 물어봐야만 했다.
@톨레도(Toledo)
톨레도 뷰포인트에서 끝내 원하던 발가락 아이스크림을 찾아낸 후, 인증샷을 찍어달라는 진아.
엄지 발가락을 쪽쪽 빨며 말한다. "음~ 발냄새!"
한껏 행복한 표정을 짓는 딸내미를 카메라에 담고는,
나도 딸기향 가득한 발가락 하나를 베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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