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의 세계여행, 그들은 왜?' TV를 보며 우리를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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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2. 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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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좀 다르지만, 눈 앞에 둔 재취업의 기회를 포기한 나와 한창 벌어야 할 시기에 육아휴직을 한 스티브, 아이의 취학 전에 함께 몇 번의 장기 여행을 선택한 우리 가족의 이야기와 닮아있어 정말 초집중하고 봤다. 내용중 정말 비슷했던 부분은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을 하셨다는 것. 우리는 딸린 식구들이 있어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처음 1년의 '안식년'을 선포했을 때 친정 부모님께서는 말씀을 잃으셨고, 시부모님께서는 '그래도 아이들 키우려면 저축을 해야하는데..'라는 걱정어린 말씀을 반복하셨다. 영상 속 부모님들처럼 원망할까 말릴 수도 없고, 이해한다고 해도 찬성할 수 없으셨을 듯.
맞다. 여행은 여행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철없이 굴지 말고, 남들처럼 직장 생활에 충실하고 아이들 잘 키우면서 한푼한푼 모아 잘 살았으면 하는게 우리 부모님의 바람일 거다. 그래도 난 '앞으로 함께 살아갈 긴 시간을 위한 긴 도약'이라는 어느 부부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막상 꿈처럼 생각했던 1년이 지나고 보니 표면적으로는 맞벌이를 하며 벌어놓은 얼마간의 돈도 다 썼고, 벌지 못한 기회비용까지 따지면 금전적으로 막심한 손해였다. 외벌이이자 가장인 스티브의 진급도 늦어져 앞으로 우리는 다른 진로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이 서로 소원해지기 시작한 시기, 결혼 10주년 즈음 하여 함께 보낸 긴 시간과 쌓아둔 추억은 앞으로 함께 할 더 많은 날들을 위한 비옥한 거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함께 보낸 시간의 힘. 그게 바로 가장 강력한 우리의 무기이다.
▲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은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가 분명하게 있기 때문이라는 심리학자의 의견.
▲ 돈이 많든 적든 관계없이 경험적인 것에 가치를 두는 소비 패턴으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소비자학과 교수의 이야기.
그렇다. 결코 돈이 많아 떠나는 게 아니다!!
▲ 오랜만에 TV 보고 감동받아 중얼대며 지난 여행 사진들을 들춰봤다. 스페인 론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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