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10. 10. 07:30
바르셀로나 여행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í i Cornet)'이다. 가장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 성당)'를 비롯해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사 비센스, 구엘 저택 등 그가 디자인한 건축물은 세계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내려가 보이는 구엘공원은 마치 '과자로 만든 도시'처럼 기묘하고 재미있다. ▲ 과자로 만든 도시 같은 구엘공원에서, 진아와 정균 28일 여행 중 닷새째, 제대로 바르셀로나를 둘러보기 시작한 사흘째 아이들이 아팠다. 스페인에 도착한 그날부터 정균이 몸에 열이 올랐다. 장거리 비행, 정 반대의 시차, 한국보다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불었던 기후에 적..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10. 8. 07:30
유명 관광지에 가면 꼭 한번은 들르게 되는 곳이 기념품 판매소다. 원하든 원치 않든, 동선을 그렇게 만들어 놨기 때문이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으니 열쇠고리라도 하나 쥐어주면 좋으련만 그런 곳은 흔치 않다. 기념품 대부분은 대부분 값싼 중국산 제품이고, 같은 물건이라도 상점마다 가격이 다르다. 그럼에도 나는 늘 관광지에서 가장 가까운 가게에서 주머니를 털린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는 특히, 가우디의 건축물 내의 기념품 샵이 나를 유혹했다. ▲ 가우디가 디자인한 구엘공원 기념품 판매소 ▲ 드로잉 어라운드 사그라다 파밀리아 (Drawing Around Sagrada Familia). 스케치 가이드 시리즈 중 하나. ▲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감성적인 스케치와 수채화로 그려냈다. 익숙하게 보던 정면 뷰 뿐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4. 7. 18. 16:33
첫 인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녹아 흐르는 것 같은 기괴한 돌덩이. 커다란 옥수수를 세워놓은 탑, 제단 같은 지붕 끝에 올라앉은 온갖 과일들. 건물 뒤편에는 앙상한 철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벌써 수십년째 이자리에 서 있었을 타워 크레인은 마치 성당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설레임과 긴장 속에 마주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괴물이었다. 화가 '달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두고 '커다란 썩은 이빨처럼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내게는 그저 썩은 이빨로 보였다. 달리의 표현을 이해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직접 마주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규모가 엄청났다. 우리는 원래 하루 일정으로 잡았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관람 계획을 바꿔서 외관을 둘러 보는데 반나절을 쓰고, 다음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