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4. 3. 00:55
그땐 몰랐다. 이 문을 지나면 톱카프 궁전을 볼 수 없다는 것을... (Photo by 신민경) 톱카프 궁전에 가기 위해 이정표만 보고 길을 따라 걷다가 다다른 이곳.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던 거대한 공원.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줄지어 서 있는 헐벗은 나무들과 나무만큼이나 긴 그림자, 억지로 옮겨 심은 듯한 화초들은 뭔가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얼마나 대단한 궁이기에 정원이 이리도 넓었던 걸까? 한 시간 넘게 공원을 헤매다 결국 입구로 다시 돌아와 보니 톱카프 궁전으로 통하는 입구는 다른 쪽에 있었다...; '귤하네 공원(Gülhane Park)'은 장미정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귤(Gül)'은 터키어로 장미를 뜻하고, '한(han)'은 쉬어가는 곳, '하네(hane)'는 한의 복수명사로 한이..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3. 24. 00:31
이스탄불의 첫 여행지는 '블루 모스크'라 불리는 . 이슬람 사원은 이태원에서 호기심에 잠깐 들른 적이 있지만 어디 그에 비할까. 인구의 99%가 무슬림이라는 이슬람 국가에서의 모스크, 그것도 터키를 대표하는 블루 모스크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건 설렘 그 자체였다. 는 오스만 제국의 최전성기였던 15세기, 14대 술탄인 아흐메트 1세의 명에 따라 1609년부터 7년이란 긴 시간 동안 지어진 터키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모스크 안쪽의 벽면을 온통 뒤덮은 수만 장의 푸른 타일 때문에 '블루 모스크'라는 애칭으로 더 알려졌다. 사실 이 자미는 이슬람교의 우월함을 과시하기 위해 바로 맞은편에 있는 의 양식을 모방, 발전시켜 건축했다고 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블루 모스크는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