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3. 22. 17:41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다. 터키 남자들의 지나친 호의는 경계대상 1호라는 얘길 수차례 들었는데, 달콤한 차이 한잔에 홀딱 마음이 바뀌다니... 터키에서의 첫 아침, 이스탄불 구시가지를 한 바퀴 돌기 위해 호텔을 나섰을 때였다. 20미터쯤 걸었을까? 아저씨 두 분이 어디선가 반갑게 달려나오시더니 잠시 기다리라는 손짓을 하신다. 그들의 일터인 듯 보이는 맥주 주류창고로 들어간 두 분은 곧 차이 한 잔씩을 손에 들고 나타나셨다. 금방 나오신걸 보니 아마 본인들이 마시려고 타 놓은 차인 것 같은데 우리에게 권하신다. 몇 차례 거절을 하다가 계속되는 터키 아저씨들의 권유에 결국 잔을 받아 들었다. 따끈한 찻잔에서 전해지는 온기와 차의 향기가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온몸으로 전해진다. 쌀쌀한 초봄 아침, 달달한 홍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