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1. 30. 08:01
올해 초에 소개해 드렸던 속초의 명물, '닭강정'을 기억하시나요? (관련 포스팅: 40년 전통의 원조 닭강정, 북청닭집) 신선한 생닭이 전시된 냉장고, 주문 즉시 닭 한 마리를 토막 내 튀기는 원조 슬로우 푸드 시스템, 여느 치킨집의 닭 두 마리는 족히 되어 보이는 푸짐한 양, 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콤한 양념! 당시 처음 속초의 닭강정을 맛봤던 저는 집에서 택배로까지 주문해 먹으며 한동안 치맥에 푹 빠져 있었는데요. 속초 여행을 다시 간다니 또 이곳을 찾지 않을 수 없었겠죠. 추억의 맛을 찾아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Before] 점포마다 개성 있는 간판과 포장을 자랑하는 닭집들. 단골손님 위주로 영업이 되는 듯 보였다. 특히 '북청 닭집'에서는 40년 전부터 닭집을 운영해오셨을 법한 할머니께서..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1. 18. 10:38
여행 중 재래시장 구경만큼 재미난 게 또 있을까요? 오랜 역사를 가진 재래시장은 그 자체로 볼만한 구경거리입니다.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있는 농수산물과 철철이 다른 먹거리들은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시장에서는 파는 물건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익숙한 솜씨로 척척 좌판을 펼치는 아저씨, 집에서 말린 생선 몇 가지를 앙상하게 늘어놓는 할머니, 구수한 사투리도 흥정하는 아주머니 등 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꼬불꼬불한 시장통을 사람들과 섞여 다니며 군것질을 하고, 콘도나 펜션으로 돌아와 장본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입니다. 1년에 한두 번, 속초 여행을 갈 때마다 꼭 찾게 되는 '속초 관광 수산 시장'. 며칠전 설악산 단풍여행길에도 어김없..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 13. 07:00
속초 여행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은 뭘까요? 자연산 회? 아바이 순대? 생선구이?... 저는 '닭강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동해가 지척인 속초에서 웬 닭이냐고요? 그건 닭강정이란 음식을 탄생시킨 원조 닭집이 바로 속초 중앙시장에 있기 때문이죠. 윤기 잘잘, 매콤 달콤한 닭강정과 맥주 시장이 파하는 어둑어둑한 저녁, 불을 환히 밝힌 골목이 눈에 띕니다. 속초 중앙시장에는 닭 골목이 있는데요. 골목을 메운 닭집에서는 저녁만 되면 지글지글 닭을 튀겨내 고소한 냄새가 시장을 메웁니다. 10여 곳이 넘는 닭집 중 유독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 몇 집 있는데요. 그중 만석 닭강정이 아마 가장 큰 집인 것 같았습니다. 언론에 닭강정을 개발한 원조집으로 소개되며 더욱 유명해진 이곳은 외지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다고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