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1. 25. 07:30
밝은 해가 떠오르는 동쪽 바다, 동명항. 동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이곳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속초 시내의 전경과 설악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항구 근처의 영금정, 등대, 해돋이 정자 등은 이름난 일출 명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요. 전망대에서 해돋이를 보고 내려올 즈음이면 동명항에서는 진짜 어민들의 삶이 시작됩니다. 매일 아침 7~8시에는 전날 바다로 나갔던 배들이 항구에 들어오면서 활어 경매가 시작됩니다. 고기를 파는 사람은 당연히 바다에서 직접 물고기를 잡은 어부들이고요. 사는 사람 대부분은 동명항 활어유통센터의 가게 주인들입니다. 그날 잡은 고기는 활어센터에서 바로 판매가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동명항은 일출명소이자 싱싱한 진짜 자연산 활어회를 맛볼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 3. 17:20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호젓한 겨울 바다가 떠오른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고,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여행지로는 역시 동해 만한 곳이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떠난 속초로의 여행. 이름없는 작은 포구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등대를 배경으로 소란스럽게 사진을 찍어대는 연인들도,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도 없는 온전한 나만의 공간. 새해 첫날 떠오르는 첫해도 좋지만,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태양을 바라보는 시간은 아마 일 년 중 가장 진지한 시간이 아닐까 싶다. 어슴푸레 붉은 기운이 올라오는 봉포항의 풍경. 깊게 잠든 아이의 숨소리를 재차 확인하고 부부만 몰래 숙소를 빠져나왔다. 혹시 늦지는 않았을까 조바심내며 도착한 항구에는 가지런히 정돈된 그물과 불 꺼진 배 몇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