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1. 4. 17:21
지난 5월이었던가요. 한 TV프로에서 '오군'이라 불리는 록커가 통기타를 둘러메고 맛집 기행을 떠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요. 지방의 숨은 맛집에 섭외 없이 들이닥치는 방송의 전개가 담백해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 오군이 방문했던 맛집은 바로 강원도 인제의 '남북면옥'이었는데요. 무뚝뚝한 주인아주머니가 촬영을 거부하셔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삼고초려한 끝에 겨우 허락을 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죠. 마지못해 촬영을 허락한 아주머니는 그닥 협조적이지 않으셨어요.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하는 주인, 주인을 닮아 먹기만 하는 손님, 꾸밈 없는 주방 내부 풍경은 감탄사를 연발하는 TV 프로그램에 익숙한 저에게 참 낯선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트루맛쇼를 본 이후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들이 죄다 탐탁..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 4. 07:22
속초가 매력적인 이유는 한적한 바다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맛있는 먹거리들이 있기 때문이죠. 속초에 갈 때마다 그린데이가 빼놓지 않고 들르는 맛집 몇 곳이 있는데요. 그중 제일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은 바로 '백촌 막국수'입니다. 막국수 하면 춘천아냐?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워낙 강원도 메밀이 유명하다 보니 속초에도 이름난 막국수 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백촌 막국수를 처음 알게된 건 평소 즐겨보는 식도락 블로거 '비밀이야'님의 소갯글을 통해서였습니다. 내로라하는 강원도 막국숫집 수십 군데를 다녀봤지만, 가히 최고 중의 하나라는 평에, 막국수가 생각날 때면 굳이 고성까지 찾아가 먹는다는 글을 보고 찾았다가 몇 년 전부터 저도 팬이 되어버린 곳입니다. 기본 찬과 수육. 모두 백김치로 배추김치와 열무김치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