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3. 7. 24. 15:06
아이가 아파 일주일간 병원과 집을 오가며 신경을 썼더니 쓰는 패턴을 잃어버렸다. 블로그 글쓰기가 낯설게 느껴지고, 관리자페이지의 빈 편집기가 두렵게 다가온다. 블로그 운영 7년차. 매일 성실하게 글을 쓴 것은 아니지만, 막상 새 글을 쓰기 위해 지난 글을 훑어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내 글과 사진을 객관적으로 마주하는 것이 빈 편집기보다 두려운 일일 줄이야... 하지만 그마저도 내 여행의 역사이자, 나 자신인 것을 안다. 이렇게 아무것도 쓰지도 못하고 슬럼프로 빠져들기 시작할 때는 간단하게 지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소소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그래서 뜬금없이 꺼내보는 지난 도쿄여행의 추억. 오랜만에 포스팅하는 '수상한 쇼핑백' 되시겠다. ^^ 아이들과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소풍..
수상한 쇼핑백 그린 데이 2013. 4. 8. 12:57
맥주를 맛있게 마시려면 일단 맥주를 잘 따라야 한다. 한때는 맥주 잔을 기울여 최대한 거품이 올라오지 않게 따르는 것이 맥주를 잘 따르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맥주를 즐기는 나이가 되니 적당한 거품이 맥주 맛을 좋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맥주 거품은 맥주를 맛있게 보이게 할 뿐 아니라, 맥주의 표면이 직접 공기에 닿아 산화되지 않도록 보호막 역할을 해 맥주를 신선하게 유지해준다. 또, 탄산가스가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막아 맥주 고유의 톡 쏘는 맛까지 살려준다. 실제로 카푸치노 같은 부드러운 거품층이 맥주를 살짝 뒤덮은 일본의 생맥주는 맥주 맛도 좋지만, 거품 자체의 크리미한 식감이 맥주의 풍미를 더욱 살려준다. 유독 일본 여행을 가면 생맥주를 많이 마시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