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2. 18. 07:30
가슴속에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솜브레로를 쓴 멕시칸 사나이 옆자리에 앉아 타코 하나씩을 주문합니다. 말쑥한 샐러리맨들이 둘러앉아 속닥속닥 비밀스러운 멕시코 여행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피클드 피그 스킨이란거 알아? 오이 피클을 만들듯이 돼지 껍질을 소금물에 절여 먹는 거래.""선탠한다고 폼 잡다가 너무 태워서 약국에 갔는데, 바디랭귀지가 잘못 통했는지 모기약을 권하더라고. 모르고 온몸에 발랐지 뭐야?""태양의 신전에서 태양의 정기를 받으면 아들을 낳는다며?" 홍대 앞 멕시코 음식점 마초스에는 낯선 곳에서 온 사람들과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둘러앉아 타코를 나눠 먹습니다. 타코를 한 입 베어 물때마다 홀로그램처럼 여행의 에피소드들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큼지막한 벽화 그림이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0. 10. 4. 07:32
요즘은 누구나가 맛집 작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관련 서적도 많고 맛집 블로그도 많습니다. 하지만 집 근처, 직장 주변 맛집이라면 누구보다 내가 잘 아는 곳이 한 두 곳쯤 있기 마련이죠. 오늘은 여의도에서 꽤 오래 직장생활을 한 그린데이가 추천하는 여의도 맛집. '까사로까'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까사로까는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직장 동료들과 잠시나마 여유를 누리고 싶을 때, 매일 먹는 밥에서 벗어나 프래시한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여행을 떠나듯 찾아가는 멕시코 요리 전문점으로 요즘도 즐겨찾는, 제가 많이 아끼는 곳입니다. 까사로까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미치도록 맛있는 집'이라고 하더군요. 까사로까에 들어서면 우선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데요. 선인장 뒤로 석양이 지는 멕시코의 풍경과 멕시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