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5. 9. 2. 07:30
치열했던 여름이 시들해지는 이맘때 즈음이면 막연히 혼자 여행을 꿈꾼다. 내가 모르는 나를 만나고, 새로운 풍경과 인연을 만나고, 또 다른 가능성을 만나는 여행.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도 좋지만 엄마도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니까. 내게 맞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으며 그 속에서 당분간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내 혼자 여행의 시작은 풋풋했던 20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론토에서 시간을 보낸 후, 한국으로 귀국하는 중에 경유지로 들른 밴쿠버에 잠시 혼자 머물렀던 것이 처음이었다. 혼자 떠나고 싶었다기 보다 혼자일 수 밖에 없었던 그 때. 기대보다 걱정이 훨씬 컸지만 생각보다 외롭지 않았다. 세상에 온전히 혼자일 수 없다는 이치를 깨달았달까? 사스카추완 주의 여행을 마치고, 집에 ..
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2. 9. 27. 06:51
새벽부터 내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친 비오는 날 아침이었습니다. 여느날 같으면 운치있는 가을 아침을 반길법도 한데, 오늘은 기다리고 고대하던 캐나다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날. 캐리어 두 개와 배낭 두 개, 천방지축 다섯 살 딸아이와 유모차 탄 9개월 둘째군을 데리고 빗길을 걸어 공항버스를 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차를 가져가야 하나... 하지만 열흘간 주차비를 계산하니 만만치 않은 금액. 결국, 공항버스 정류장에 저와 아이들, 짐을 내려놓고 남편 혼자 집에 차를 가져다 놓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거 시작부터 시간이 두 배로 걸리는군요. 아이들과의 여행은 이렇게 항상 시간적, 심적 여유를 필요로 합니다. 덕분에 라운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던 계획은 없던 일이 되고, 겨우 커피 한 잔을 챙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