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9. 21. 06:47
일상이 끝나는 늦은 밤에 문을 열고 아침에 문을 닫는 식당이 있습니다. 야근에 지친 사람도, 아픈 사랑을 하는 연인도, 게이나 스트리퍼, 야쿠자 같은 마이너 인생들도 모두 환영받는 곳, 이곳은 바로 '심야식당'입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는 마음의 안식처 같은 뒷골목 식당이 나오는데요. 메뉴는 단출하게 된장국 하나이지만 주방장은 손님이 원하는 음식이라면 뭐든 만들어 주죠. 마음을 채우고 영혼을 따뜻하게 하는 소울푸드를 만드는 곳, 지난 뱃부 여행에서 바로 그런 느낌의 식당 하나를 만났습니다. 뱃부역 뒤편에 있는 20년 된 소바집, 소바모토 (そば基). 소바와 우동, 덮밥 등이 주 메뉴. 뱃부 시장을 둘러본 그린데이네 가족은 점심을 먹을만한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뱃부역 뒤편에서 ..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16. 15:00
항해와 유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 먼 거리를 단시간에 연결하는 비행기와는 달리 운항시간이 긴 배에서는 몇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의 레전드호, 한중일 크루즈에 탑승 전 알아둬야 할 10가지 팁을 완벽 정리해봤다. 1. 음식 걱정? 필요 없다. 배에서 음식을 제공하긴 한다는데, 비행기 기내식처럼 도시락으로 나오는 건 아닐까? 과연 입에는 맞을까? 기본적인 식사만 제공하고 대부분 사 먹어야 하는건 아닐까? 걱정된다. 배에서의 식사, 과연 어떻게 나올까? 7박 8일간 크루즈에서 맛본 음식. 내 생에 이렇게 푸짐하게 매일매일을 먹고 마신 적이 있었나 싶다. 다녀와서는 체중계에 올라가 보기가 두려웠을 정도니 가히 짐작이 가시리라~ 크루즈에는 끼니마다 ..
센티멘탈 여행기/한중일 크루즈 그린 데이 2011. 8. 15. 13:00
두근두근 설레는 크루즈 여행~! 여행을 계획한 지 장장 5개월 만에 드디어 크루즈 여행의 낭만을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 처음 계획할 땐 모녀만의 여행이었는데, 때가 때인지라 마침 여름휴가를 맞은 남편이 합세해 더욱 씐나고 재미나는 여행이 되었답니다. (5개월 만에 떠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지난 글 참조: 한중일 크루즈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8/4~8/11)) 후쿠오카 텐진 거리에서. 유난히 비가 잦은 올 여름, 떠나기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심상치 않은 빗줄기와 태풍 소식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역시나 여행 삼일째 되던 날, 항로가 변경되어 기항 예정지인 가고시마에 들르지 못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늘어난 선상에서의 시간만큼 온 가족이 크루즈의 낭만과 여유를 충분히 누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지요. ..
다녀오겠습니다 그린 데이 2011. 8. 4. 06:29
지난 3월 중순이었습니다. 크루즈 여행의 부푼 꿈을 안고 중국과 일본으로 떠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느 봄날, 일본에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진이 끝이 아니었죠. 지진과 쓰나미로 초토화된 일본엔 원전 폭발이라는 재앙이 이어졌습니다. 방사능 물질이 일본을 뒤덮기 시작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4살 난 딸내미와 단둘이 떠나는 첫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선상 파티에서 입힐 예쁜 원피스도 사고, 모녀가 재밌게 즐길만한 여행코스를 짜느라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요. 출항 닷새 전 일어난 일본 사태로 결국 일정이 모두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제가 여행하려던 규슈(후쿠오카-뱃부-가고시마)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