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크루즈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8/4~8/11)
- 다녀오겠습니다
- 2011. 8. 4. 06:29
지난 3월 중순이었습니다. 크루즈 여행의 부푼 꿈을 안고 중국과 일본으로 떠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느 봄날, 일본에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진이 끝이 아니었죠. 지진과 쓰나미로 초토화된 일본엔 원전 폭발이라는 재앙이 이어졌습니다. 방사능 물질이 일본을 뒤덮기 시작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4살 난 딸내미와 단둘이 떠나는 첫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선상 파티에서 입힐 예쁜 원피스도 사고, 모녀가 재밌게 즐길만한 여행코스를 짜느라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요. 출항 닷새 전 일어난 일본 사태로 결국 일정이 모두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제가 여행하려던 규슈(후쿠오카-뱃부-가고시마)지역은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1000Km 이상 뚝 떨어진(한국과 비슷한 거리) 곳이라 언론의 호들갑을 뒤로하고 그냥 가볼까 생각도 했었는데요. 주변의 정서와 혹시 모를 위험 때문에 크루즈 선사 측에서 일정 자체를 취소해 안타깝게도 모녀의 오붓한 여행은 좌절되고 말았죠.
(당시 심정을 올린 제 페이스북 담벼락입니다. ㅠ)
그로부터 한 달 후, 제 아쉬운 마음을 알았는지 크루즈에 잠시 타볼 수 있는 '쉽투어'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쉽투어는 말 그대로 인천항에 잠시 정박해있는 로얄캐리비안 레전드 호에 탑승해 인솔자와 함께 배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건데요. 비록 하루짜리 투어였지만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배를 둘러보고, 간접적으로나마 크루즈 문화도 체험하며 크루즈 여행의 환상을 어느 정도 현실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관련 글: 크루즈로 떠나는 아시아 여행, 로얄캐리비안 레전드호 쉽 투어)
화창한 봄날의 연안부두에서 만난 로열캐리비안 크루즈는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11층의 라운지, 햇살에 반짝이는 풀과 선배드 등을 보며 '이대로 떠날 수만 있다면...'을 되뇌곤 했었죠.
시간이 흘러 둘째를 임신하고 어느덧 21주. 일본의 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한중일 크루즈가 운항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겟어바웃에는 '소중한 사람과 크루즈 여행의 기회를~'이라는 슬로건이 걸린 이벤트가 진행되고, 제게는 다시 필진 자격으로 먼저 한중일 크루즈를 체험해 볼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질기고 질긴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와의 인연!
마침 임산부가 알아야 할 여행수칙(관련 글: 태교여행, 임신부가 알아야 할 여행수칙 5가지)을 정리하며 적당한 태교 여행지를 물색하던 중이라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여유로운 크루즈 여행이라니, 태교여행엔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번엔 정말 떠날 수 있을까요? ^^
어제부터 갑자기 심상치 않은 빗줄기가 흩뿌리고, 태풍 무이파의 진로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긴 하지만, 그깟 태풍이 제 앞길을 막을 순 없죠. 더구나 이번엔 아이뿐 아니라 남편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니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태교여행을 겸한 가족여행으로 온가족이 재밌는 크루즈 여행을 즐기고 돌아오겠습니다. 상세 일정은 위와 같고요~ 와이파이가 잡히는 곳이 있으면 간간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소식 전할게요.
그럼, 이제... 정말... 다녀오겠습니다 !!! ^^
* 하나투어 여행 미디어 '겟 어바웃'과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의 후원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여행 Tip] 로얄 캐리비안 아시아 크루즈 관련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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