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2. 11. 2. 07:30
참기름집과 로스팅 하우스가 공존하는 우리동네. 홍대 앞이라기엔 홍대에서 너무 멀고, 그렇다고 이름없는 뒷골목이라기엔 좀 별스러운 상수역 4번 출구 일대 골목길에서는 매년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지난 해부터 썸데이 페스타(Someday Festa)라는 이름을 내걸고 시작된 이 뜬금없는 축제는 올해로 벌써 세번째.올 봄에는 '오월 어느날 축제' 감성적인 컨셉으로, 이번 가을에는 '와글 와글 활력 운동회'라는 다소 키치적인 이미지로 벼룩시장, 강좌, 공연, 전시, 영화상영, 마술쑈, 주점, 운동회, 팔씨름 등 말 그대로 활력 만점 즐길거리들이 넘쳐났다. 지난 주말, 시끌벅적 했던 동네 길로 함께 가볼까? 집에서 10분 정도만 걸으면 닿을 수 있는 상수동 카페 골목. 이 골목이 바로 축제의 핵심 골목 되시겠다...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9. 6. 11:39
해안도로를 산책하는 터키인들을 따라 보스포러스 해변을 걷다 보니 어디선가 감자 굽는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직감적으로 '오르타쾨이'에 다다랐음을 알게 됐는데요. 이스탄불의 오르타쾨이는 터키인, 특히 터키 여자들이 좋아하는 간식인 '쿰피르'로 유명한 곳입니다. 쿰피르는 커다란 감자를 2시간 이상 오븐에 구워 속을 으깬 후 치즈로 버무려 올리브나 옥수수 같은 토핑을 얹어 먹는 일종의 패스트 푸드입니다. 오르타쾨이 광장 근처에는 그 명성만큼이나 쿰피르를 파는 노점과 레스토랑들이 많은데요. 줄지어 있는 노점 중 가장 사람들이 북적이는 가게에서 쿰피르를 하나 시켜봤습니다. 주문하면 오븐을 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구운 감자 하나를 꺼내 반으로 가릅니다. 속을 대충 으깬 후, 치즈와 소금을 듬뿍 뿌려 섞으면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09. 2. 14. 11:46
태국 여행을 갈때마다 항상 마지막 코스로 챙겨 들르게 되는 곳. 바로 주말에만 열리는 방콕의 짜뚜짝 시장이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고의 벼룩시장인 이 곳은 그냥 시장이란 말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할 만큼 물건의 종류도, 크기도 엄청나다. 편한 신발과 빈 가방, 밝은 눈은 시장 순례의 필수품. 굳이 살 것이 없더라도 오랜 역사를 가진 짜뚜짝 주말시장은 자체로도 볼만하다. 현지인들이 생활에 필요한 식료품, 옷가지, 책부터 식물, 야생동물, 곤충 튀김까지 온갖 물건들이 4만여평에 이르는 이 곳에 촘촘하게 들어차 있다. 크기도 크기지만 무질서 한 듯 보이면서도 26개의 구역별로 잘 나뉘어 전시된 물건들은 골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준다. 40도를 웃도는 시장 내부의 기온은 숨이 막힐 지경이니 이곳을 여행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