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4. 22. 07:00
한 시간여의 보스포러스 페리를 타고 도착한 사리예르. 이스탄불 유럽대륙의 끝자락에 있는 이 마을은 보스포러스 해협이 끝나고 흑해가 시작되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해안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요리하고, 그 앞을 손잡은 연인과 자전거 탄 할아버지가 느릿느릿 지나가는 곳. 한 블럭 안쪽으로 들어서면 어부의 장화를 팔거나 갓 잡은 생선을 매대 위에 정리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이스탄불의 구시가지와는 달리 사리예르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 같았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 사리예르에 대해 수집한 정보는 '보스포러스 페리가 끝나는 지점'이라는 것뿐이었다. 어설픈 자료 덕에 잠시 불안하기도 했지만, 좀 틀리고 느리면 어떤가. 찾아가는 재미가 있고, 그 속에서 사..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4. 19. 07:00
이튿날. 이스탄불 신시가지를 둘러보고 샤프란 볼루로 이동하는 야간버스를 타는 바쁜 일정이 있는 날. 서둘러 짐을 싼 후 보스포러스 해협을 건너는 크루즈를 탔다. 이스탄불을 아시아와 유럽으로 나누는 보스포러스 해협은 '소가 건넌 바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뜻을 알고 나니 그럴듯한 것이 선착장에서 건너편 항구까지는 마치 여의도에서 잠실을 건너보듯 가까워만 보이는 곳이다. 아시아 대륙은 주거공간이고, 유럽대륙은 상업 중심지라고 한다. 그래서 아침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기도 한다. 매일 두 대륙을 오가며 역사와 문화를 보는 기분은 어떨까? 매일의 일상이 되면 별 감흥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멀리 보이는 이국적인 이스탄불 구시가지 풍경. 트램으로도 연결이 되는 바다 건너편을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