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세 번째 캐나다 그린 데이 2012. 10. 4. 18:44
아이들과의 여행은 언제나 '효율'과는 거리가 멀다. 급할수록, 중요할수록 더욱 그렇다. 나가기 위해 두 아이와 신발을 신는다고 치자.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는데 내 발을 포함해 총 여섯 개의 양말과 여섯 개의 신발을 신어야 한다. 직접 찾아 신지는 못해도 아이들이 협조를 좀 해주면 좋으련만 조급할수록 아이들은 신발을 바꿔 신거나 천방지축 날뛰다가 사고를 내곤 한다. 그날도 그랬다. 아침 햇살을 받아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는 보우강에서 카누를 즐긴 후 밴프 애비뉴에 있는 동물 박물관에 가보려던 우리의 계획은 아침부터 시작된 진아의 구토로 사실상 백지화가 됐다. 전날 연달아 두 끼 고기를 먹였더니 급체를 했는지 물만 마셔도 토하는 진아. '어린이집 소풍이나 보낼 것을... 괜히 데려와서 고생만 시키는 것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