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2. 5. 10. 11:40
변산여행을 계획할 무렵 '돌아오는 길에는 군산을 한번 들리는 것이 어떻겠냐'는 남편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군산? 군산 하면 당장 떠오르는 것이 새만금. 변산에서 서울 오는 길목에 새만금이 있고, 군산을 거쳐야만 하니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군산에서 꼭 점심을 먹어야만 한다는 겁니다. 짬뽕이 유명한 집이 있다며... "아니, 남도여행을 떠나면서 무슨 중국음식으로 끼니를 때워?" 떨떠름한 제게 남편은 '대한민국 3대 짬뽕'이니, '1박 2일에서 극찬한 짬뽕'이라느니 하는 감언이설로 설득하더군요. 결국 서울 돌아오는 날 점심시간에 맞춰 군산 복성루에 도착 했습니다. 골목길에 주차를 하고 허름한 단층건물에 있는 '복성루'를 향해 걷습니다. 오래된 중국집의 포스 넘치는 풍경이죠? 듣기로는 주중, 주말 가릴 것..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2. 4. 2. 16:46
3월 말에 떠나는 여행이라, 게다가 목적지가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변산 바람꽃'의 산지이기에 벚꽃은 아니더라도 활짝 핀 산수유나 매화쯤은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함박눈이 쏟아지는 때아닌 꽃샘추위에 꽃은커녕 매서운 바닷바람만 실컷 맞고 돌아왔다. 올해는 윤달이 끼어있어 추위가 길다더니 봄이 더디 오려나...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등 뒤를 비추던 햇볕의 따뜻한 기운이 확실히 예전과는 달랐다. 한껏 물오른 나뭇가지에서, 호미 끝에 걸려드는 조개, 주꾸미에서 스멀스멀 봄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첫날. 서울 - 변산 곰소염전 - 채석강, 적벽강 변산 격포 해수욕장 변산은 낯선 곳이다. 서울 촌놈인 내게 어딘들 낯설지 않은 곳이 없겠느냐만 속초나 부산의 왠지 모를 익숙함에 반해 변산은 삼면이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