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2. 21. 07:30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던 어느 평범한 주말 저녁, 남편에게 문자 한 통이 날아들었다. 내용을 슬쩍 보니 광장시장 번개를 청하는 동생의 제안이었다. "지금? 아이들을 데리고?" 광장시장 밤벙개는 보나마자 술 번개. 복잡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종로 한복판이니 차를 가져갈 수도 없고, 어떻게 시장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해도 좁고 사람 많은 시장통에서 과연 제대로 한 잔이 가능할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말을 뱉고 보니 또 못할 것도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행도 다니는데... 그깟 시장 쯤이야. 내가 광장시장을 다니기 시작한 건, 10여 년 전 풋풋했던 신입사원 시절부터였다. 당시 난 연수원에서 만난 남자친구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이곳 칼국수를 맛봤는데, 즉석에서 반죽을 썰어 한 그릇 가득 끓여내는 국수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