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단상 그린 데이 2010. 10. 26. 07:30
스마트폰 유저가 되면서 페이스북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연락이 끊긴 친구를 찾아내고 그간의 행적과 요즘 사는 이야기를 훔쳐보는 재미가 어찌나 쏠쏠한지. 왜 페북에 한번 빠지면 블로그고 트위터고 다 소원해지는지 알 것 같다. 며칠 전에는 오래전 소식이 끊긴 Laura를 발견했다. 캐나다 어학연수시절 영어 개인교습을 해주던 그녀는 선생님이라기보다는 또래 친구로서 우정을 나눴었는데, 덕분에 나는 그녀의 가족 행사에 초대받거나 함께 자동차 여행을 다니는 등 북미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10년 전 보내왔던 마지막 메일에 남자친구와의 결혼식 사진을 첨부했던 이 친구는 벌써 아이 셋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페북에 연결된 인맥을 통해 그녀의 가족과 함께 만났던 친구들이 변해가는 모습도 함께 ..
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0. 9. 26. 16:22
사실 이 글은 추석 전에 작성했는데, 발행하는 것을 깜빡 했습니다...; 이미 이벤트 기한이 지나버렸지만, 친구와의 여행도 추억할 겸 지난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블로그 이웃 샘쟁이님께서 A4사이즈 인화지에 사진을 인화해 보내주는 추석맞이 이벤트를 진행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응모해 봅니다. 샘쟁이님은 사진과 여행을 좋아하는 열혈블로거로 최근에 두바이, 그리스, 터키 여행기로 제 맘을 흔들어 놓은 장본인이시죠. 특히 두바이에서 하루 스탑오버로 볼 수 있는 알찬 코스에 대한 소개는 꼭 참고할만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최근 캐논 프린티어로 활동하시면서 제공받은 프린터와 인화지를 활용해 사진 인화 이벤트를 진행하신다고 하여 응모해 봅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사프란 볼루의 저녁 풍경 이 사진은 올봄 터키 여..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6. 2. 07:30
DSLR 구입후에는 필름카메라에 손이 잘 가지 않지만 언제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가방 한켠에 습관처럼 로모와 필름 몇롤을 챙겨넣게 된다. 이번 터키 여행엔 로모 LC-A와 함께 만만한 (그러나 환율폭등으로 이젠 고가가 되어버린 ㅠㅠ)후지 리얼라, 특별한 날에만 쓰는 코닥 포트라 160 VC, 작년초 레이캣님의 블로그에서 처음보고 홀딱 반해버린 로모전용 필름을 챙겨갔다. 오래된 로모를 떠나기 직전에 수리한 탓에 미처 테스트도 해보지 못한 것이 문제였을까. 전처럼 몇롤이 모두 먹통으로 나올까 걱정되어 터키여행 내내 좀처럼 꺼내보지 못하다가 사프란볼루의 빛바랜 시골풍경을 보고는 왠지 마음이 동해 10년된 로모카메라에 새 로모필름을 끼워넣었다. 결과물은... 로모필름은 드라마틱한 오스만 전통가옥을 더욱 멋스럽..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5. 27. 07:30
흐드를륵 언덕을 내려와 마을 산책에 나섰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날은 벌써 어둑어둑. 발길 가는대로 걷다보니 골목길 한귀퉁이에 자리잡은 작은 시장에 도착했다. 아리스타 골목에 자리잡은 아리스타 바자르. 주로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들을 파는 소박한 시장이다. 여름이 되면 좁은 골목길 지붕사이로 청포도 넝쿨이 늘어진단다. 시장 초입에는 작은 카페가 하나 있는데. 책에서 봤던 '남자들만 가는 카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터키를 여행하다보면 가끔 저렇게 아무 장식 없이 테이블만 가득 들어찬 밋밋한 카페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나이 지긋한 중년의 아저씨들은 차이를 마시고 줄담배를 피우며 루미큐브를 닮은 OK 게임이나 타블라(Tavla)같은 보드게임을 즐긴다. 시장에서 만난 히잡과 스카프들. 터키는 이슬람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