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필리핀 섬 그린 데이 2014. 3. 5. 16:21
초등학생 오빠 둘에 꼬맹이 유아 셋. 평소 할머니댁에서 만나면 잘 어울려 놀곤 했으니 뭉치면 어디서든 즐겁다.꼬맹이들은 밀가루처럼 찰진 모래로 높이높이 성을 쌓고, 오빠들은 날랜 수영 솜씨로 색색의 물고기를 쫓는다. 비치체어에 길게 누운 어른 셋은 차가운 산미구엘을 들이키며 망중한을 즐긴다. 오후 2시부터는 아이들의 낮잠시간. 때맞춰 어른들의 마사지 타임도 시작된다.한숨 깊이 자고 기분이 좋은 아이들은 간식을 찾는다. 냉장고에 쌓아둔 망고와 망고스틴으로 열대과일 잔치를 벌인다. 해가 기울면 바다로 나가 세일링 보트를 탄다.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석양을 바라본다. 이따금씩 발에 스치는 시원한 바닷물이 기분 좋다.숯불 연기가 피어오르는 해변식당에서 바비큐와 갈릭 라이스로 저녁식사를 한다. 비치 바에서 모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