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3. 12. 27. 23:59
눈발이 흩날리는 아침이었다. 눈, 비 소식에 한파주의보, 갑작스런 자동차 접촉사고 까지. 떠나기엔 분명 좋지 않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우여곡절 많았던 올 한 해만큼이나 떠나기 쉽지 않았던 시작. 강원도로 내려오니 오히려 눈이 그쳤다. 설경과 노을의 조화가 아름다운 설악산, 울산바위. 속초에 도착해서는 가볍게 차로 다녀올 수 있는 주변 여행지만 돌아봤다. 아이들, 시댁 어르신과 함께 한 여행이라... 영랑정의 범바위는 여섯 살 아이도 쉽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낮은 언덕이다. 하지만 설악의 흔들바위를 상상케하는 특이한 바위들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영랑호 호반의 모습은 가히 속초 최고의 절경~! 할아버지 앞에서 한껏 포즈를 잡아보는 신난 진아. ^^ 바다를 보러..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1. 9. 17:00
가을 하면 단풍, 단풍 하면 설악산. 해마다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서서히 남쪽으로 옮아 붙으며 만산홍엽을 이룬다.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은 보통 10월 말에 절정을 이루는데, 올해는 조금 이른 20일경이 절정기였다. 아쉽게도 올 단풍은 극심한 가을 가뭄으로 빛깔이 예년만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산사는 이미 낙엽 진 초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혹시 남은 가을 풍경이라도 볼 수 있을까 싶어 10월의 마지막 날, 가족은 설악산으로 향했다. 내설악 단풍길의 시작, 설악산 소공원 소공원을 통해 내설악으로 들어가려면 주차 후 입장권을 끊어야 한다. (일 주차비 5,000원, 어른 입장권 2,500원) 설악산은 크게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나뉜다. 정상에서 봤을 때 바다를 향한 속초 쪽이 외설악, ..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11. 5. 07:30
벚꽃 만개한 봄날, 테스터의 두 줄을 확인하고 흥분하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절기는 낙엽지는 늦가을로 접어들었다. 어느덧 불러온 배는 가슴까지 차올라 숨쉬기가 불편할 지경이지만 서늘한 바람이 살랑살랑 콧잔등을 간지럽히는 요즘, 들썩이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훌쩍 속초로 떠났다. 한적한 미시령 옛길은 등산을 할 수 없는 나를 위해 남편이 특별히 고른 드라이브 코스였다. 예전의 미시령 고개는 속초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했던 관문이었지만 미시령 터널이 생긴 후로 험한 미시령 옛길은 인적 드문 산길이 되었다. 미시령 고개 꼭대기에 있어 속초 가는길에 꼭 한번씩 쉬어가곤 했던 미시령 휴게소... 이제는 폐쇄돼어 추억속에만 남아있다. 운전 초보시절 급경사의 미시령고개를 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