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그 그린 데이 2013. 7. 12. 11:01
초여름 일본여행의 즐거움 하나는 흐드러지게 핀 '수국(水菊)'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수국은 일어로 '아지사이(あじさい)'라고 하는데, 요즘같은 장마기간을 대표하는 꽃이라고. 예술가 어머니 덕에 늘 이맘때면 색색의 수국 그림과 시간을 보냈던 어린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시간에 따라 색을 달리하다가 점점 퇴색되는 수국은 어쩌면 추억을 닮은 것 같기도... @교토 아라시야마 덴류지, 대나무 숲인 '치쿠린'으로 가는 길목에서 [관련 글] * 로모 들고 떠난 감성여행, 하코네 수국열차 http://greendayslog.com/374 * 작년 이맘때 그린 30분 수국 스케치 http://greendayslog.com/628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7. 26. 09:14
남해대교를 건너며 드디어 남해 여행을 시작한다. 쏟아붓던 빗줄기는 온데간데 없고,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한 7월의 햇살이 우리를 반긴다. 폭우속 예닐곱시간의 장거리 운전 끝에 만난 남해대교는 마치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이라도 되는 듯 반갑다. 목적지인 남해군에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설레던 순간, 예상과 다르게 맑게 개인 날씨, 탁트인 바다 풍광에 더욱 신이났던것 같다. 새빨간 기둥에 아슬아슬하게 연결된 케이블 선의 곡선이 아름다운 남해대교는 알려진바와 같이 국내 최초의 현수교다. 1973년에 세워진 이 다리로 인해 섬인 남해도를 육지나 다름 없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었다고. 고작 30여년 된 다리인데, 남해대교 이후의 남해는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단다. 섬 좌/우에 여수, 광양지구, 삼천포지구에 대..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발리 그린 데이 2011. 7. 14. 13:17
양동이로 퍼붓는 듯한 엄청난 양의 폭우, 천둥 번개와 벼락을 동반한 장대비. 벼르고 별러온 여름휴가 하루 전날, 목적지인 남해군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예사롭지 않은 장맛비에 주변의 걱정이 이어졌다. 한반도의 남쪽 끝, 서울에서 남해까지의 이동거리는 무려 400Km, 논스톱으로 달려도 5시간이나 걸리는 먼 곳인데 이 빗길에 꼭 가야겠냐는 거였다. 우려 속에 떠난 여행... 예상대로 가는 길은 험했고, 난생처음 산사태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폭우를 뚫고 도착한 남해는 그렇게 푸르고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는~ DAY 1 서울 - 전주 한옥마을 - 남해대교 - 숙소 (남해 힐튼) 장마전선의 중심인 '부여'에서 시간당 50mm의 장대비를 경험하는 중. '억수같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법한 풍경이다. 천안을 지날때..
센티멘탈 여행기/일본 도쿄 오사카 그린 데이 2011. 4. 5. 07:30
사람마다 낱말의 의미를 기억하게 되는 사건이나 계기가 있다. 같은 낱말이라도 경험에 따라 저마다 떠올리는 이미지가 다르고, 같이 경험했다고 해도 꼭 그 낱말을 그 이미지로 기억하라는 법은 없다. 또 같은 이미지로 기억해도 전혀 다른 이해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가령 내 아이가 '밤색'을 '원숭이색'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런 의미에서 내게 '꽃'이란 낱말은 '수국'의 이미지로 기억된다. 수국에 얽힌 추억 하나, 하코네 산악 열차 몇 해 전 봄, 도쿄 여행 중이었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 이었지만 가까운 교외를 둘러보고 싶어하시는 어머니 덕에 당일치기 하코네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당일 아침에 여행지를 정한 터라 부랴부랴 가이드북에서 정보를 찾아 신주쿠 역으로 향했다.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이틀짜리 하..
센티멘탈 여행기/한국 구석구석 그린 데이 2011. 3. 31. 13:26
썰렁한 새 집에 봄기운 좀 불어 넣어 보자는 스티브의 제의에 모처럼 꽃시장에 다녀왔다. 시장 구경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인데, 더구나 꽃시장이라니~ 유난히 더디오는 올 봄, 꽃시장에서나마 봄 기운 가득 안고 돌아왔다는~ 일산에 위치한 하나로 플라워마트. 정식 이름은 '한국화훼농협 플라워마트'다. 제대로 된 이름을 간판에 붙이는건 정말 중요하다. 네비게이션 검색 하나만 믿고 출발하는 나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 초행이라 좀 헤맸지만 자유로를 타면 서울에서 20분대에 만날 수 있는 나름 대형 꽃시장이다. 주말 오전이라 그런지 한산한 시장 내부. 올망졸망한 꽃화분에서 봄기운이 느껴진다. 구경 좀 해볼까? 꽃이 피기 전까진 자칫 부추(..;)라 오해할 수 있는 무스카리. 대표적인 봄 꽃이다. 보라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