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11. 7. 15. 21:11
태국의 길거리에서는 음식을 포장해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그 속을 들여다보면 터질 듯 빵빵하게 공기가 차 있는 비닐봉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앙증맞은 고무밴드로 단단하게 묶여 있는 이 비닐봉지에는 각종 반찬류부터 밥, 뜨거운 국물음식까지 담지 못할 것이 없는데요. 뜨거운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소재의 두꺼운 비닐봉지가 따로 있을 정도니 태국인들의 포장음식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죠? 이렇게 음식을 포장해 다니는 것을 태국어로 '싸이퉁'이라고 합니다. 싸이퉁은 태국의 포장음식 문화를 대표하는 단어로도 쓰이는데요. '싸이'는 담다, '퉁'은 봉지라는 뜻이 있습니다. 한 끼 식사로 싸이퉁 해온 음식들. 쌀밥, 꼬치구이, 꽈리고추 볶음, 얌운센 더운 기후와 맞벌이가 많은 가정, 사 ..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11. 7. 1. 10:41
연일 비가 퍼붓는 요즘입니다. 뚝 떨어진 기온에 으슬으슬 춥기까지 한 이런 날, 따뜻한 국수 한 그릇 생각나시나요? 뜨끈한 육수에 쫄깃하게 삶아진 면을 적셔 후루룩 먹는 그 맛~ 후루룩 소리가 마치 빗소리와 닮아서 이런 날엔 면 요리가 더 생각난다고도 하는데요. 비 오는 오늘, 그린데이가 소개해 드릴 맛집은 태국 푸껫에서 중국식 국수 '바미'요리로 유명한 집, '찌라유왓'입니다. 태국에서 국수라고 하면 흔히 쌀국수인 '꿔이띠여우'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태국에는 사실 꿔이띠여우 말고도 밀가루 국수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밀가루에 계란 노른자를 섞어 만든 면을 태국어로 '바미'라고 하는데요. 엄격히 말하자면 바미는 태국식이 아니라 중국 화교들이 들여온 중국식 국수입니다. 태국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들어보셨..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10. 8. 26. 07:30
'태국'하면 떠오른 몇 가지 대표적인 풍경이 있습니다. 열대어가 노니는 에메랄드 빛 바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왕궁, 그리고 조그만 보트에 형형색색 과일과 장신구 등을 싣고 다니며 파는 수상시장이 그것인데요. 특히 배 위에서 모든 거래가 이루어지는 수상시장은 운하에서 생활하는 태국인들의 실생활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수로에서 생활하는 태국인들의 실생활을 직접 볼 수 있는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운치있는 시장탐험,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제대로 된 수상시장을 보기 위해서는 방콕 근교, 차로 두 시간 정도의 거리인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에 가야 합니다. 예전에는 방콕의 짜오프라야 강 주변에도 수상시장이 여러 군데 있었지만 경제적인 성장으로 도심의 시장은 예전의 모습을..
내맘대로 세계요리 그린 데이 2010. 8. 16. 16:25
태국여행을 다녀오면 가방엔 살림살이가 한가득이다. 도착하는 날부터 사들인 옷가지에서부터 슬리퍼, 화장품, 먹거리까지. 가방의 부피는 점점 커지고, 거기에 무게가 많이 나가는 쌩솜이나 맥주까지 몇캔 사고나면 한국에서 가져간 배낭으로는 어림없게 된다. 보조가방까지 풀어 쇼핑한 물건들을 담아놓고 보니 흡사 고향에 들른 유학생의 짐보따리 같은 분위기. 이번엔 특별히 태국식 볶음국수의 재료인 팟타이 소스를 사왔다. 요즘엔 태국 음식의 대중화로 대형마트에서도 소스 몇가지는 쉽게 살 수 있지만 태국의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팟타이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에 시판 팟타이 소스에 면까지 챙겼다. 이번 태국여행에서 구입한 팟타이 소스와 쌀국수 면 팟타이는 언제나 배낭여행자들로 북적이는 카오산 거리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더욱 특..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태국 그린 데이 2009. 1. 30. 07:54
여행을 하다 보면 아침 일찍 길을 나서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태국같이 더운 나라는 한낮을 피해 서늘한 아침과 저녁에 주로 다니게 된다. 부지런한 배낭족에게 반가운, 한 끼 든든한 아침에만 만날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을 로모로 담아봤다. 숯불에 구운 즉석 토스트 두 쪽을 구워 크림과 딸기잼, 마가린을 발라 반으로 잘라준다. 간단한 토스트로 아침 한 끼 해결하는 것은 세계 어디나 비슷한 것 같다. 숯불에 구운 찹쌀 주먹밥, 카우니여우 카우니여우는 대표적인 이싼지방(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방)음식이지만 방콕 시내의 거리에서도 볼 수 있다. 둥글 넓적하게 뭉쳐서 숯불에 한번 노릇하게 구워준다. 하나에 10밧. 400원쯤 되는 것 같다. 보통 쪄서 바나나 잎에 싸서 파는 음식인데, 아침이라 그런지 따뜻한 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