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스페인 그린 데이 2016. 2. 12. 12:01
고추장만 가져가도 촌스럽다 말하던 내가 밥솥까지 챙기게 될 줄이야...! 아이에게 이유식 먹일 시기가 지나면 더는 음식을 싸지 않아도, 여행 중 음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줄 알았다. 그러나 26박 28일간의 스페인 렌터카 여행을 준비하며 토종 입맛을 가진 아이들의 먹거리를 준비하다 보니 가방 하나가 음식으로 꽉 찼다. 아이들 핑계를 대긴 했지만, 28일간 세 끼씩이면 총 84끼, 4인 가족이 매번 매식을 하려면 대강 계산해도 수백만 원이 든다. 아무리 스페인 물가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저렴하다고 해도 음료, 간식비까지 고려하면 이정도 식비는 장기 여행자에게 큰 부담이다. 게다가 스페인에서는 해가 길어서 하루 다섯 끼를 먹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고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인 식도락을 포기할 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