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1. 7. 5. 13:09
야간버스를 타고 파묵칼레(Pamukkeale)로 향하는 길. 카파도키아에서 하루를 더 지체하는 바람에 블루라군이 있는 페티예를 포기하고 바로 파묵칼레로 이동하기로 했다. 저녁 8시 반에 출발했으니 앞으로 10시간은 꼬박 밤을 새워 달려야 한다. 배정받은 복도 측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승객이 남자다. 차는 거의 만석인데, 내 옆자리에만 좌석이 비어 있었다. 혼자 여행의 즐거움이자 두려움 중 하나는 옆자리에 앉을 짝꿍을 기다리는 거다. 특히 오랜 시간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 비행기나 버스의 옆자리에 생각이 통하는 말벗이라도 앉으면 그 자체가 하나의 추억으로 남는다. 또래 동성이 앉기를 기대하기도 하고, 은근 멋진 이성과의 로맨스를 꿈꾸기도 한다. 반대로 암내 나는 외국인이라도 앉으면 그때..
센티멘탈 여행기/한 달쯤, 터키 그린 데이 2010. 5. 12. 07:00
이스탄불을 떠난 것은 어둠이 짙게 깔린 밤늦은 시각이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샤프란볼루, 오스만 시대의 전통가옥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아름다운 마을로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재다.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6시간. 오토가르(고속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에 메시지를 확인했더니 이런 오싹한 문자가 와 있다. 터키에 테러라도 난 걸까? 나중에 확인해보니 터키 동부에 쿠르드족이 있는 '반' 같은 곳이 제한지역이란다. 외통부 홈페이지에 보니 테러위험 정도에 따라 여행경보를 4단계로 나누는데, 터키 대부분 지역은 1단계. 이스탄불 오토가르는 언뜻 보기에 우리의 고속버스 터미널과 닮아 있었다. 터키에서는 고속버스가 지역 간 이동의 주요 교통수단이다. 기차나 비행기도 있지만 기차는 출/도착시각이 부정..